[새만화] 학교·군대의 추억 깔깔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학교와 군대. 이 닫힌 공간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웃음은 어떤 색일까. 학창생활과 군경험을 배경으로 한 만화가 단행본으로 나왔다. 중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있는 신의철(30)씨의 '스쿨홀릭'(한스미디어)과 인터넷 플래시 애니메이션 창작집단 오인용의 '면제받지 못한 자'(문학세계사). 두 편 모두 온라인에 연재되며 큰 화제를 모았던 만화들이다.

'귀차니즘 선생님과 교복 입은 악마들의 대한민국 엽기발랄 학교 로망'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스쿨홀릭'은 신세대 교사 신씨의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자신의 학창시절 추억기라는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 시험을 앞두고 모처럼 수업에 집중해주는 아이들에게 신이 나서 "내~게 강 같은 미술~"을 외치고('열강의 조건'), 쉬는 시간에는 새로 온 선생님과 온라인 게임에 대해 논하는('대화') 신세대 교사는 솔직하다. 특히 선생님들의 다양한 수업 방법을 '구간반복''무작위재생''다중언어''장시간재생''오토리버스'등으로 분석한 장면에서는 웃음이 저절로 터져나온다.

이 만화는 싸이월드(paper.cyworld.com/scholic)에 연재한 지 6개월 만에 하루 평균 1만 명이 이곳을 방문, 편당 조회 수 10만 회, 총 누적 조회 수 600만 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면제받지 못한 자'는 데빌(장석조), 혁군(정지혁), 씨드락(장동혁), 씩맨(민상식), 천팀장(천상진) 등 5명으로 구성된 창작집단 '오인용'이 홈페이지(www.5p.co.kr)에 연재한 웹툰이다. 이미 '연예인 지옥''중년탐정 김정일' 등 톡톡 튀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누적 조회 수 2억 회 이상을 기록한 이들의 단단한 내공은 이 책에서도 쉽게 느껴진다.

이 만화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보통남'의 군 입대 후 첫 관문인 6주간의 '신병교육대'체험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교관님'을 '교도관님'으로 말한 '고문관'동기생으로 인해 겪었던 일, 배가 고파 주먹밥을 만들어 포단(얇은 모포)속에서 먹다 들킨 일, 화생방 훈련의 실체 등 훈련 과정에서 일어나는 각종 에피소드는 이 땅의 모든 예비군들에게 '추억의 별사탕'처럼 달콤쌉싸름하게 다가온다.

정형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