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의식으로 농촌 문제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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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여성개발원은 농촌 여성 문제를 다룬 교육 영화 『바람 앞에서』의 제작을 완료하고 지난달 30일 오후 여성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원 강당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MBC-TV 『전원 일기』의 대본을 맡고 있는 인기 방송드라마 작가 김정수씨가 극본을 맡고 박진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16mm 60분물.
황폐해져 가는 농촌의 현실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농촌 주부 미숙 (김희령 분)이 부녀회원들과 함께 농가 소득을 향상시키고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기둥 줄거리. 농산물 공동 출하를 약속했던, 농산물 종류별로 나누어짓는 반원 (작목반원)간의 협동 관계가 와해돼 갈등을 겪는 우여곡절이 있기도 하나 끝까지 신념을 버리지 않음으로써 농촌생활에 비전을 갖도록 고무하고 있다.
제작진은 『농촌 사람들의 공동체적 협동의식이 바로 농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라는 점을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집안일과 농사일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농촌 여성들의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남녀가 농업뿐 아니라 가사와 다른 전체 생활 영역에서 함께 노력하고 부담을 나누어야한다는 당위성도 아울러 제시하고 있다.
이들 영상 교재는 사용 1주일 전 대여료 (편당 2천원)와 함께 대여를 신청하면 빌려볼 수 있는데 대여 기간은 5∼7일이며 자료 반납시 반드시 활용 결과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국여성개발원에 따르면 영상 교재 관람자수는 5월 현재 약 1백70만명. 그러나 아직까지 목적성과 계도성을 지나치게 부각시킴으로써 「뻔한 스토리」 전개로 관람자의 흥미를 떨어뜨리거나 제작 기술이 미숙하여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적지 않아 교육용 여성 영화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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