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축구 붐 조성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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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93년에 프로축구를 창설하는 일본은 오는 2002년의 월드컵 대회 유치를 선언, 축구 붐 조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제축구연맹 (FIFA)은 일본축구협회 (JFA)가 지난달 30일 월드컵 유치를 공식으로 신청했다고 밝히고 FIFA도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
그러나 FIFA는 일본이 현재 월드컵 대회를 개최할 경기장·부대 시설은 충분히 갖추고 있으나 다른 요소들이 불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은 축구 수준이 아시아권에서도 떨어지고 있으며 국민들의 축구 열기도 야구·테니스·골프·승마·스모 등에 비해 현저한 열세를 보여 월드컵 대회 유치에 취약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지난 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이후 아시아 무대에서도 별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일본 축구 협회는 우선 93년부터 프로축구 리그를 출범시켜 프로야구에 빼앗긴 축구의 인기를 회복하고 2002년 월드컵 유치를 통해 일본을 세계 축구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거창한 마스터 플랜을 짜놓고 있다.
그러나 일본 축구 협회가 이같은 원대한 계획을 추진하는데 있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의 일본 아마 축구 리그가 프로 리그로 바뀔 경우 지역 연고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자금을 지원해줄 확실한 스폰서를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지역 연고제가 되면 팀들이 대기업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기 때문에 스폰서를 맡아온 대기업들은 투자한 만큼의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없어 과감한 지원을 꺼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동경=방인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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