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슈트」미서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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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소 육상코치가 개발>
경기력을 향상시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려는 노력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 미국에서는 낙하산의 공기저항원리를 이용, 선수들의 경기력 극대화를 꾀하는 「스피드슈트」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어 스포츠계에 화제가 되고있는데 국내에도 곧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 새 발명품은 지난해 미국으로 이민 온 소련의 육상코치 벤타바치니크가 보급한 것으로 처음 시장에 내놓았을 때는 미국스포츠계에서 일제히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한 미식축구코치가 사용한 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러지자 스피드슈트는 이내 인기품목이 된 것이다.
덴버 브롱코스팀의 알밀러 코치는 스피드슈트를 사용해 선수들을 훈련시킨 후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스피드슈트를 이용한 훈련은 과학적으로 충분히 근거가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단거리주자들이 질주할 때 주로 사용되는 근육에 직접적인 부하를 걸어줌으로써 추진력을 증가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구체적인 예로 러닝백인 블레이크 에조르 선수는 스피드슈트를 이용해 2주정도 훈련해온 결과 40야드(약37m)기록을 4초77에서 4초63으로 단축시킬 수 있었는데 선수자신도 이러한 기록 향상을 전적으로 스피드슈트의 덕분으로 돌리고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미국에서는 스피드슈트의 판매가 급격히 증가추세에 있다.
스피드슈트의 구조와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슈트를 끈으로 벨트에 연결해서 운동선수가 그 벨트를 허리에 찬채 달리기만 하면 된다.
처음에 슈트를 펼치지 않고 당에 끈채 달리면 가속이 붙는 순간 공기의 저항으로 슈트가 저절로 펴져 선수의 가속도와 공기저항 사이에 힘의 방향이 서로 반대로 작용함으로써 근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슈트는 직경1m, 1·4m, 1·7m등 3종류가 있는데 체력·운동량에 따라 알맞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가격은 개당60∼80달러(4만3천∼5만8천원)로 비싼 편은 아니다. <박경덕 기자>

<대담한 노출"한몫">
17세의 최연소 나이로 세계여자테니스의 정상에 오른 유고의 샛별 모니카 셀레스가 현재 진행중인 프랑스오픈대회에서는 대담하고도 화려한 패션으로 또한 차례 세계 테니스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코트에서는 총알같이 터져 나오는 날카로운 양손포·백핸드 스트로크로 상대를 압도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는 부드럽고 멋을 아는 매혹적인 여자선수란 새로운 이미지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1m75㎝의 늘씬한 키에 다소 가냘퍼 보일 만큼 사뿐히 얹힌 54㎏의 체중.
그녀는 경기 중에도 허리부분이 훤히 보이는 등 대담한 노출을 꾀한 경기용 스커트로 팬들을 매혹시킨다.
올해로 프로데뷔 3년째를 맞는 셀레스가 가장 중시하는 매력포인트는 헤어스타일.
해마다 일취월장하는 성적만큼이나 머리카락의 길이·색깔도 매년 바뀌어「셀레스의 뉴 헤어스타일」이란 조어까지 탄생시키며 세련미를 더해왔다.
셀레스 자신은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지만 예쁘게 보이려는 인위적인 노력에서도 가위 세계정상급이란 것이 주위의 한결같은 평이다.
셀레스가 이처럼 몸단장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사춘기적 충동 외에도 철저한 프로의식의 소산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수 마돈나의 열정은 반위의 요정 카타리나비트의 요염함,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우아함, 오드리 헵번의 청순함을 모조리 포용하고 싶다는 욕심 많은 셀레스는 프로무대에서의 인기관리를 위해 연습시간만큼이나 치장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다.
언뜻 남성을 연상시킬만큼 딱딱한 이미지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미모의 크리스 에버트를 꺾고도 팬들 마음속에 세계 제1인자로 자리잡지 못했던 까닭을 셀레스는 염두에 두고있는 것이다.
이제 매스컴에서도 「소녀」에서 「여성」으로 호칭이 바뀐 셀레스가 실력·아름다움 모두에서 숱한 경쟁자들의 도전을 어떻게 뿌리치고 여왕의 자리를 지켜 나갈지 주목된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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