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만 만나면 힘내는 돌고래-김동기 끝내기 "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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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해태만 만나면 힘을 내는 태평양이 28일 수원에서 조병천 정명원(7회)의 빛나는 계투에 힘입어 선동렬 이강철(10회)조를 13회 연장 끝에 2-1로 제압했다.
지난해 6승중 3승을 해 태전에서만 따낸 조병천은 이날 선발로 등판해 7회초 연속안타를 맞고 강판할때까지 6안타1실점(삼진 5개)으로 호투, 태평양승리의 발판을 구축했다.
태평양은 구원전문인 정명원이 해태의 이순철 김성한을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처리, 7회초 위기를 넘긴 후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로 13회초까지 산발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4시간9분간의 투수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태평양 간판타자 김동기는 13회말 2사만루 찬스에서 7번 대타로 나와 굿바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호투한 조-정 콤비에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지난해 6패 중 태평양에만 3패를 당하며 태평양징크스에 시달렸던 선동렬은 9회말 이강철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단3안타만을 내주며 역투했으나 1회말 첫 타자에게 내준 사구가 적시안타를 맞고 실점에 연결되면서 힘만 쓴 꼴이 됐다.
한편 강속구투수 박동희(롯데)와 송진우(빙그레)는 각각 홈 경기에서 LG·쌍방울을 상대로 완투승을 장식, 오랜만에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박은 LG 33타자를 맞아 삼진8개를 빼앗으며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아6-2로 낙승했고 송은 삼진11개를 곁들이며 단2안타 1실점으로 역투,2-1로 이겼다.
빙그레3번 이정훈은 4타수2안타를 기록, 타율이 0·383으로 LG 노찬엽을 제치고 타격1위에 올랐다.
삼성-OB의 잠실경기는 한 게임에서 안타(18)보다 4구(19)가 더 많이 쏟아지는 등 졸전 끝에 장태수가 만루홈런을 때린 삼성이 12-8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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