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48. 한국BMS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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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한국BMS제약의 젊은 직원들이 서울 대치동 본사의 회의실에 모여 만성 B형 간염치료제로 새로 출시된 '바라크루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왼쪽부터 이동하.이경미.양원석.김정희.김호균씨.

주목이라는 나무에서 추출한 '파클리탁셀'. 이 물질은 항암제 '탁솔'로 거듭나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 암 치료로 널리 쓰인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처음 개발해 199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난소암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1887년에 설립된 BMS의 주가를 한껏 높인 신약이었다. BMS는 세계 10위의 글로벌 제약사다. 2005년 매출액은 192억 달러. 이 회사의 한국법인(한국BMS제약)은 97년 서울에 둥지를 텄다. 한국BMS제약은 1일 BMS의 신약인 만성 B형 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에 이어 곧 새로운 만성 백혈병 치료제 등을 내놓기로 하는 등 제약 판매사업을 확 늘린다. 그만큼 충원도 많이 할 계획이다. 한국BMS제약은 지난해 16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30여 명을 뽑기로 했다.

◆ 잠재력 능력 개발에 역점=한국BMS제약은 나이.성별.학력 등에 관계없이 직원의 잠재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여러 가지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성호 교육팀장은 "미국 본사와 교육 시스템이 잘 연계돼 있어 현지에서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매년 마케팅 부서 직원들은 3주간 해외로 연수를 간다"고 말했다. 부서 이동도 자유롭다. 비서직은 물론 직무에 상관없이 희망하는 부서가 있으면 검증을 거친 뒤 다른 부서에서 일할 수 있다. 다만 연초에 세운 '업무 계획서'를 평가해 연봉 책정에 반영하기 때문에 자신의 분야에서 늘 최고가 될 수 있도록 경력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 엄마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한국BMS제약의 글로벌 미국 본사는 최근 5년 연속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지 '워킹 마더(Working Mother)'가 선정하는 '일하는 어머니들을 위한 최고의 회사'로 뽑혔다. 그만큼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본사의 여성복지 제도는 한국BMS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원의 가정이 행복해야 업무 효율도 높다는 취지 아래 여성사원들의 출산과 육아 부담을 덜어준다. 출산한 직원에게 1년 동안 분유를 무상으로 제공하는가 하면, 출퇴근 시간도 조정해 준다. 2000년부터 법정 근로시간(8시간)보다 짧은 7시간30분으로 줄였다. 근무 시간도 개개인의 편의에 따라 30분 간격으로 조절할 수 있다. 퇴근 시간 전후에 직원들이 집안 일이나 취미 생활, 자기 계발에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할 기회를 주자는 배려다. 워킹 마더들은 자녀의 등.하교를 직접 챙길 수 있어 육아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는 일은 한국BMS제약에서는 거의 없다.

◆ 사회 봉사문화 체득=한국BMS제약에 입사하면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CSR)에 동참해야 한다. 한국BMS제약은 CSR 프로그램의 참여를 하나의 업무로 간주한다. '사랑 나눔 실천운동'도 그런 프로그램의 하나다. 이 운동은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말라'는 성경 구절에서 착안, 자신들이 받은 사랑의 빚을 되돌려주기 위한 취지로 고안됐다. 매달 전 직원이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운동인 만큼 지원금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수혜 단체의 운영 투명성을 따져 지원한다. 99년과 2000년에는 '동명아동복지센터'에 후원금을 기부하고 회사 직원들이 직접 나서 복지센터 청소년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쳤다. 학교와 가정에서 소외된 10대 소녀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는 '마자렐로 센터'의 청소년들을 돕기도 했다.

◆ 역량이 선발 기준= 채용은 수시로 이뤄진다. 학력보다는 개인의 역량을 중시한다. ▶업무 수행 능력 ▶성장 가능성 ▶ 회사의 경영 가치 공유 능력 등을 따진다. 영업직의 경우 전공에 상관없이 채용한다. 채용 이후 회사 내부에서 제품에 대한 치밀한 교육이 이뤄져 전문용어를 모른다고 난감해할 필요가 없다. 다만 마케팅직은 제약회사와 연관이 있는 전공자(약학.화학.생물학)를 선호한다.

임상 관련 분야에 약대나 간호대 출신이 지원하면 가산점을 받는다.

글=심재우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 신입사원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인 바라크루드 영업부의 막내 이경미(27.사진(下))씨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영업 파트에서 선호하는 대학 전공은 아니지만 한국BMS제약의 입사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자신의 성향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강한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이란다. 면접관이 지원 동기를 묻자 그는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이 싫고 돌아다니며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을 하고 싶어 지원했다"라고 대답했다. 이씨는 바라크루드의 출시를 앞두고 3~4개월 동안 회사에서 신약에 대한 집중 교육을 받았고, 출시 이후 의사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바라크루드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한 전문의약품이라 의사들에게 신약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신약 공부'는 오후 6시 업무시간이 끝나도 계속된다.

한국BMS제약의 자랑거리를 묻자 "매년 말 영업 목표를 달성하면 해외로 인센티브 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며 "올해 목표 또한 바라크루드의 영업 실적을 목표치 이상 달성해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 Q & A

Q:초봉은 얼마인가.

A:연봉제를 시행하고 있어 초봉 개념은 없다. 신입 사원의 연간 급여 수준은 다국적 제약사 평균 수준(3000만~32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직군별로 초봉이 다를 수 있다.

Q:채용은 주로 언제 하나.

A:수시로 한다.

Q:지방 근무가 필수인가.

A:현재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네 곳에 지방사무소가 있으며, 필요할 때 그 지역 출신자를 채용하기도 한다. 인력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지역 간에 이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방 근무가 필수는 아니다.

Q:제약 업체선 주로 어떤 일을 하나.

A:세일즈 마케팅 부서는 주로 영업을 담당한다. 그 밖에 ▶보험 약가 및 보상 ▶의학 관련 정보 및 임상시험 ▶재경과 인사 등의 업무를 한다.

Q:해외근무 기회가 있나.

A:다국적 회사인 만큼 2~3년의 장기 또는 6개월 미만의 단기 해외 근무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또 해외 출장도 잦은 편이고, 영업직의 국제학회 참여 기회도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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