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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여객기 태국상공서 폭발/223명 전원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폭풍우속 화염싸여 추락/“마치 불꽃놀이 같았다”/목격자
【방콕 UPI·AP·로이터=연합】 오스트리아 라우다 항공소속 보잉767 여객기가 26일 자정쯤 태국 영공에서 폭발한뒤 방콕 북서쪽 산림지역에 추락,탑승자 2백23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태국 경찰과 목격자들이 27일 밝혔다.
태국 경찰은 26일 오후 11시6분 방콕공항을 출발,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하던 라우다 항공 여객기가 방콕에서 북서쪽으로 약 1백여㎞ 떨어진 수판 부리주 단 창 지구의 산림지역에 추락했다고 밝히고 지금까지 20구의 시신을 회수했으나 생존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단 창 지역 경찰도 승객 2백13명과 승무원 10명이 탑승한 이 여객기가 26일 오후 11시30분쯤 폭풍우가 몰아친 직후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장면을 목격한 한 경찰관은 이 여객기가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채 폭발한뒤 곧바로 추락했으며 그 폭발장면이 마치 거대한 불꽃놀이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단 창 지역의 한 경찰관은 『지금까지 20구의 시체를 회수했다』고 밝히면서 경찰에 제공된 탑승자 명단에는 여객기 승객중 태국인이 38명이고 그외는 모두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사고현장 인근 병원의 한 간호사는 현장에 도착한 1차 구조대원들에 의해 사망자의 유해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하면서 사고기는 가까운 포장도로에서 30㎞ 정도 들어간 울창한 밀림지역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라우다 항공사의 니키라우다 사장은 『사고기의 기령이 18개월에 불과하고 방콕기착시와 사고직전까지 탑승조종사들로부터 어떠한 이상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혀 테러 또는 범행에 의한 폭파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사전에 테러위협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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