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역」곳곳서 말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사전운동 민자의원 입건/합천/돈요구 유기준 의원 소환/하남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일부 지방에서 지구당이 공천내정자들로부터 비용명목으로 거액을 받아내 물의를 빚은데 이어 현역의원이 공천내정자들과 사전 선거운동을 벌여 입건되거나 선거구민들의 금품요구 등에 못견뎌 출마포기선언을 하는 후보자가 나오는등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합천=허상천기자】 경남 합천경찰서는 24일 민자당 합천군 지구당위원장 권해옥 의원과 광역의회 의원선거 민자당 합천군 공천후보자 3명등을 광역의회 의원선거법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권의원등이 18일 합천군 용주면 내가리 용문정 유원지에서 열린 을해생(35년생) 친목회에서 회원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풍기 6대등 경품을 제공하고 공천후보자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등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다.
【부산=조광희기자】 민자당 부산 동래갑구(위원장 박관용 의원) 제4선거구의 공천내정자인 송형명씨(45·충렬보험 대표)가 24일 선거구민들로부터의 금품요구등 엄청난 선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출마포기선언을 했다.
민자당 동래갑구 지구당 부위원장인 송씨는 4월22일 동래갑구 제4선거구의 공천단일후보로 추천되어 민자당 공천이 확실시되면서 선거구민들이 관광여행·야유회·단합대회·친목회 등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이를 감당할 길이 없어 출마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수원=정찬민기자】 광역의회 후보자공천과 관련,공천내정자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4일 유기준 의원(민자당 하남·광천지구당 위원장)이 공천내정자 6명으로부터 당사구입비등으로 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지구당 사무국장 구자관(59)·공천내정자 최상기(49·하남시 평통협의회장)씨 등 6명 모두를 소환,수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유의원은 지난 13일 공천내정자를 확정,발표한 뒤 이튿날인 서울 천호동 목산호텔로 최씨등 6명과 사무국장 구씨를 불러모은 자리에서 구씨를 시켜 『하남시에 당사를 마련할 돈 2천만원과 선거비용 3천만원 등 모두 5천만원씩 3억원을 내달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유의원측과 일부 내정자들이 돈을 거둔 사실은 시인하고 있으나 일부 내정자들은 『당사 구입·공천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어 25일중으로 대질신문을 벌인 뒤 혐의가 드러나면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위반등 혐의로 관련자 모두를 구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25일 오후 이 사건 전모에 대해 지금까지 진행된 수사결과에 발표하고 유의원등의 신병처리문제에 대해서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