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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아이 넷 낳고도 처녀 몸매 ③ 박묘행씨의 맵시 있는 다리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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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넷을 출산하고도 곧은 다리를 유지하고 있는 박묘행(41) 체형운동사 역시 수강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다리의 변형이란다. "결혼 전엔 잘 몰랐는데 아이를 낳고 난 뒤 O자형이 됐다고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다리의 모양이 후천적으로도 변할 수 있는지 물어오십니다."

대표적으로 변형된 다리가 O자형이다. 출산 후 골반이 벌어진 상태에서 운동부족으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 경우다. 이때 무릎이 벌어지고, 발목이 밖을 향하는 모양이 된다. 비만에 의해 다리 형태가 바뀌기도 한다. 상체가 뚱뚱한 사람이나 골반이 큰 사람의 경우 몸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X자형으로 바뀔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다리를 가진 사람은 빨리 퇴행성 관절염이 온다는 것.

"무릎의 관절 각도가 5도만 벗어나도 관절의 부담이 50% 이상 증가된다고 해요. 이런 다리모양을 가진 분은 서 있을 때나 걸을 때 체중이 한쪽으로 치우쳐 무릎 손상이 빨리 오게 되지요."

결혼 전인 젊은 여성의 후천적 다리 변형은 평소 불량한 자세나 습관 때문이다.

가장 나쁜 자세가 결가부좌와 같이 바닥에 책상다리로 앉는 것. 골반을 벌려놓아 O자형이나 팔자형 다리를 만든다. 몸의 균형이 깨져도 다리 모양이 바뀐다. 가방을 한쪽으로만 든다거나, 삐딱한 자세로 앉으면 허리가 휘고, 그 보상작용으로 다리가 변형된다. 꽉 끼는 거들도 다리모양의 변형을 부추긴다. 혈액이나 림프액의 순환이 나빠지면서 뒤틀림을 고정시킨다.

하지만 박 운동사는 선천적인 심한 변형만 아니라면 체조나 생활습관으로 다리의 모양을 예쁘게 교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발레를 하는 여성들의 곧은 다리가 증명한다는 것.

"언젠가 제 아이들 중 둘째와 셋째가 안짱다리로 걷는 것을 보고 당황했지요. 그래서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양쪽 신발을 바꿔 신겨보기도 하고, 잘 때 수건으로 무릎을 묶기도 했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 전공인 발레 동작을 응용해 아이들의 다리를 교정해 주었습니다."

발레의 턴 아웃 기법은 다리의 뼈와 근육을 바깥쪽으로 돌려 사용하기 때문에 X자형 다리 교정에 크게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동작은 팔자다리를 만드는 단점이 있어 원래 팔자로 걷는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개인의 다리모양에 따라 적합한 동작과 자세를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원리는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거나 퇴화된 다리의 근육.힘줄.인대의 균형을 잡아 뼈의 모양을 바꿔주는 것입니다. 변형된 상태로 굳어진 부위의 근육은 풀어주고,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과 인대 등을 보강하는 식이지요. 물론 의자에 다리를 모으고 반듯하게 앉는다거나, 바르게 걷는 자세를 익히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글=고종관 기자 <kojokw@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자료 : 한국운동처방개발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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