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주거 환경 개선 돕기 운동」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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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싱크대가 있는 입식부엌, 더운물을 언제고 쓸 수 있는 목욕탕과 수세식 화장실, 이는 아직도 상당수 한국 농촌주부들의 꿈이다.
이들의 꿈을 현실화하여 농촌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고향 주거환경개선 돕기 운동」이 농촌 지도자 중앙회와 농촌진흥청 후원으로 지난해부터 펼쳐지고 있다.
전국 1백70여만 가구를 대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이 주택 개량 운동은 사실상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83년부터 시범 농가의 부엌과 변소 개량 중심으로 실시돼 왔다.
90년까지 8년간 2백46억원의 융자금으로 6만6천 가구의 주택을 개량했으나 한정된 재원은 넘치는 수요를 따르지 못해 농민들이 스스로 나선 것이「고향 주거환경 개선 돕기 운동」이다.
실제로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 융자금 1백20만원은 3년 거치 7년 상환에 연이율 3%의 좋은 조건이지만 이 돈만으로는 상하수도·싱크대·화장실·목욕탕 등을 고치는데 드는 비용 평균 4백만∼5백만원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
따라서 전국 1백82개 시·군의 단위 농촌지도자들이 중심이 된 농촌 지도자 중앙회가 90년6월부터 12월까지 고향출신 인사들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여(약10만통)모은 기탁금이 92억4천만원. 총6천9백64가구에 혜택을 주었다.
이제 이들은 지난 5월1일부터 오는 12월말까지 다시 1백억원 목표의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금 뿐아니라 싱크대·가스레인지·타일·시멘트 등 농촌주택개량과 관련된 물품도 받고있다.
이렇게 기탁된 현금과 물품은 농촌진흥청의 기본설계와 기술지도, 설비 염가 구입 등의 협조를 받아 농촌 주택 개량에 쓰인다. 그러나 90년의 경우 기탁금의 95%가 고향의 부모나 친지 등 수혜자를 지정한 것이다.
따라서 이 운동을 주관하는 농촌지도자 중앙회(033l-292-491l)나 후원하는 농촌진흥청 생활개선과(0331-292-4256)는 비료회사·농촌 관계 회사 등 보다 많은 후원 단체나 개인에게 혜택이 고루 미치도록 일반농촌을 위한 것으로 기탁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농촌부녀자들의 노동 참여율이 67년 28%에서 89년 47%로 크게 늘었다. 반면 부엌을 개량한 가정은 취사시간이 개량전에 비해 20∼40% 단축되었다』면서 임평자 농촌진흥청 생활과장은 가사와 농사일로 고달픈 농촌여성을 위한 부엌 등 주택개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양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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