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배드민턴의 여왕으로 세계대회를 42차례나 석권한 정명희(28·부산시청)가 남자대표팀 김중수(31)코치와 6월9일 결혼한다.
정은 지난13일 박주봉(28·한체대조교)과 함께 제7회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우승을 끝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면사포를 쓰게된 것.
정은 김 코치와 대표선수시절 태릉선수촌에서 만나 10년간 밀애를 나눠왔다고.
착실한데다 쾌활한 성격의 정은 경기장 주변에서 늘 묵묵하게 지켜봐 주는 김 코치의 눈길에 힘을 얻어왔다고 털어놓았다.
박주봉과 86년부터 호흡을 맞추며 국제대회의 혼합복식에서만 25차례 우승한 정은 여자복식에서도 17차례 세계정상에 올랐으며 세계최고권위의 영국오픈혼합복식만 5차례 거머쥐었다. 정·김의 결혼 후 국가대표출신 배드민턴 커플로는 5번째.
현재 남자복식에서 박주봉의 짝인 김문수(김문수·29·부산진구청)도 전 대표선수인 유상희씨(27)와 결혼했으며 전 대표인 성한국(29)·김연자(29)씨는 첫 부부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는 등 배드민턴에는 커플이 유난히 많아 다른 종목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당초 정은 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배드민턴 종목중 혼합복식이 빠져 코트를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여자복식에서 1년만 더 뛰어달라는 협회의 요청이 있는 데다 남편이 될 김씨도 이를 허락, 20일 다시 진해선수촌에 입촌했다.<장훈 기자>장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