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네기홀 개관 백돌 맞아 자축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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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개관1백주년을 맞은 미국뉴욕의 카네기홀은 지난5일 음악계의 일류 연주자들을 총동원, 화려한 자축공연을 벌였다.
5일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진행된 이날의 연주는 17세의 일본인 바이얼리니스트 미도리에서부터 63세의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등 일급 연주인들이 1백6인조 뉴욕 필과 협연했다.
주빈 메타와 제임스 레바인이 교대로 지휘한 이날 공연에는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바그너, 모차르트, 그리고 가장 미국적인 작곡가로 불리는 에런 코플런드의 작품 등이 주요 레퍼터리로 등장했다.
클래식음악계의 축제였던 이날 행사에는 카네기홀 건립사인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후손들, 헨리 키신저 전미 국무장관, 캐야르 유엔사무총장, 배우 앤터니 퀸 등 각계 각층의 유명인사가 관람했다.
1일에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 번(56)이 기념공연을 펼쳤다.
그는 58년 소련의 차이코프스키 경연대회 1등 입상 등으로 최고의 명성을 누리다 78년 갑자기 은퇴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는 뉴욕 필의 협연으로 그의 대표작 연주곡인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제1번을 연주했다.
그는 앙코르곡으로 카롤시마노프스키의 연습곡과 리스트편곡의 슈베르트 가곡 등을 연주했으며 카네기홀을 찬양하는 5분간의 연설도 했다.
카네기홀은 지난 4월26일에는 보스턴 심포니 오키스트라의 특별연주도 가졌다.
이 오키스트라는 오사와 세이지의 지휘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과 미국초연인 알프레트 슈니트케의 『첼로협주곡 제2번』을 연주했다. 독주자는 무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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