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통해 사회의식 고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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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아가씨 부드러운 머리결/아가씨 향기로운 머리결/이 마음을 사로잡네 이 마음을 건드리네/하지만 한번만 더 생각해봐요 샴푸린스 편리하다지만/너나 모두 할 것 없이 마구 쓰고 마구 버리니/강물이 살려달라 아우성이오. 사람들 먹을 물 없어 아우성이오.』
환경관련 각종 행사장에서 환경노래를 불러 참석자들의 관심을 끄는 사람들이 있다. 안혜경(34)·김강수(36)씨가 바로 그들이다.
안씨는 현재 경기도 이천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면서 환경노래 뿐만 아니라 반전 반핵 노래·여성노래 등 타래(「느끼는 노래」의 우리말 표현·생활노래)를 직접 작고, 노래를 부르고 여성민우회 문화기획실의 음악담당자로도 일하고 있다.
김씨는 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돼 교편생활을 그만두고 생활노래의 보급을 위해 안씨와 함께 듀엣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씨와 김씨가 같이 활동하게 된 것은 두 사람 모두 이천지역의 문화운동 단체인 「문화기획 발」의 회원으로 88년에 이 단체가 마련한 「민족문화 한마당」의 건강노래 부르기 행사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은 이어 89년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매주수요일 직장인들을 상대로 노래마당을 이끌어 왔는데 이 자리는 안씨 자작곡 노래를 발표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환경노래 「아이야 예전엔 그랬단다」「내말 좀 들어봐요」「침묵의 봄」, 히로시마원폭피해자를 그린 반전 반핵 노래 「한 많은 원폭인생」「평화공원 에서」, 여성노래「나팔꽃아이」「커피카피 아가씨」「밭매러 가는 길은 억만리 불고개」등이 이 자리에서 발표된 것들이다.
대학교 3학년 때 이미 민중가요 「민주」「까치 길」등 작곡활동을 했던 안씨가 처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79년 여천·온산공단의 환경오염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를 다룬 연극 「청산리 벽계수야」의 음악을 담당하면서부터 .
생활노래를 작곡하게된 것은 『생활 가까운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일상적 주제의 노래를 통해 사람들의 의식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어 생활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안씨는 생활노래(타래)의 보급을 더 활발히 추진하기 위해 9월 출반을 목표로 음반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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