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동의공업대 기술개발 31년 외길… 산학협력 모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동의공업대는 개교 이래 31년 동안 오직 '공업 입국'한길 만을 걸어왔다.

여러 대학들이 공업 대학이라는 간판을 떼내고 변신을 했지만 동의공업대는 공업 기술이 미래에도 국가 발전에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이 대학은 연구.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5월 산학협력단(단장 김영도 부학장)을 출범시켰다.

강준수 입시운영부처장은 "산학협력단은 31년간 쌓은 기술개발.연구능력을 한 차원 더 높이기 위해 발족했다"며 "특히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대학과 기업이 모두 발전하는 산학협력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산학협력단에는 기계기술연구소.전기전자통신연구소.식품과학연구소 등 무려 8개의 연구소가 밤낮으로 돌아가고 있다. 1백40여명의 연구진이 활동하고 있고 대부분 공학박사들이다.

공학 분야에선 최강의 진용이라고 대학측은 자부한다.

산학협력단은 부산.울산.경남지역의 1천여 기업과 산학협정을 맺고 공동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

산학협력단은 정보 네트워크인 '테크넷'을 통해 어느 교수가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어떤 연구를 진행 중인 지를 기업에 공개하고 있다. 기업에선 해당 교수와 바로 접촉한 뒤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동의공업대는 실험실습 장비와 기자재 구입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1세트에 5천만원 하는 카티아(기계설계 장비)를 40세트나 확보해두고 있다. 한 학과 전원이 동시에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놓은 것이다.

지난 5년간 실습장비.기자재 구입비에만 3백 억원 가량이 들어갔다. 교육부로부터 받은 지원금 1백77억원과 학교 예산 1백30억원을 모두 투입했다.

동의공업대는 1998년부터 5년 연속 교육부로부터 산학협동 우수대학으로 선정되면서 해마다 엄청난 지원금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27일에는 윤덕홍 교육부총리가 이례적으로 동의공업대를 방문했다.

산학협력과 기술교육 분야에서 모범 대학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였다.

윤 부총리는 "2년제 대학이 살 길은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과 취업률 향상"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개발과 산학협력의 모델이 돼 달라"고 당부했었다.

이런 환경에 힘입어 학생들의 실습능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실례로 한진중공업 설계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선박설계 능력을 보고 깜짝 놀란다는 것이다.

동의공업대 학생들은 졸업장과 함께 평균 3개의 자격증을 따 사회에 진출한다.

2개는 동의자격인증제를 통해 대학에서 발급하는 품질인증 자격증, 하나는 국가기술고시 자격증이다.

재학생들은 기초직업능력시험과 전공기술자격시험을 치르고 외부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자격증을 받는다. 직업교육개발센터는 학생들에게 '1대1 맞춤형 취업교육'을 시키고 있다.

또 성적이 뛰어난 재학생 1백여 명을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호주 그리피스대, 중국 해양대 등에 연수를 보내고 있다.

동의공업대는 올해 중국 베이징에 분교를 설치해 자동차과.전자과 학생들을 모집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년은 중국 현지에서 2년은 동의공업대에서 교육을 받는 시스템이다. 이 분교는 동의공업대 학생들의 중국 유학.어학연수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졸업생들은 사회에서 인정받는다.

올해도 벌써 삼성전자.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대우조선.현대하이닉스 등 대기업에 1백여 명이 취업했다.

전체적으로 해마다 평균 90%이상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동의공업대는 식품위생, 먹는 물, 토양오염도 등 3가지 분야를 검사하는 정부 지정 동의분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그 동안 5백90여 곳의 초.중등학교 정수기와 울산공단 토양오염도, 문현동 금융단지 정밀조사 등을 했다.

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