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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하락·주가하락… 다음은 부동산?

중앙일보

입력

정해년 벽두증시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전세계적인 자산가격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 이은 주가 하락, 여기에 부동산 가격 하락까지 겹칠 경우 시장이 견디지 못한다는 불안감 때문. 국내외 증권업계 뿐 아니라 각국의 중앙은행, 민간경제연구소 등도 최근 앞다퉈 이같은 우려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9,930원 120 -1.2%) 리서치 센터장은 10일 "원자재와 주식, 양대자산의 가격이 동시에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증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원자재와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하락이 정부의 개입 등에 의한 것이었다면, 앞으로 벌어질지 모를 자산가격 붕괴는 시장의 힘에 못이기는 것으로 그 파급효과는 심각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센터장은 "유가 및 구리·금 등 주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 이어 주가도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하락세로 이어질 경우 채권가격만 오르고 나머지 자산은 모두 급락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증권 박상욱 투자전략부장은 앞서 "부동산과 원자재 등 장기간 지속돼온 글로벌 실문자산의 상승에서 비롯된 증시 랠리가 끝나고 새로운 주도주의 출현을 앞둔 중요한 시기"라며 "현국면을 중요한 혼란기"라고 규정했다.

박 부장은 "당분간 IT(정보기술)주로의 주도주 이전이 나타나기까지 다양한 악재의 출현이 예상된다"며 "실물자산 가격 조정, 미국의 경기 냉각, 국내 부동산시장 위축, 매수공백 등이 한꺼번에 반영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 급락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2007년 해외 10대 트렌드'라는 보고서에서 전세계 주식시장의 상승 에너지가 약화될 뿐 아니라 전세계 부동산 가격도 올해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유로권과 일본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과잉유동성 축소가 전세계 자산가격의 조정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저금리를 바탕으로 급등했던 미국 등 전세계 부동산 가격이 조정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14개 주요 신흥시장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금융자산의 붕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최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주요 신흥 시장국회의'에 참석, 신흥시장국의 채권, 주식 등 금융자산이 갑작스런 하락반전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닥터 둠(Doom)'으로 유명한 마크 파버도 최근 자산가격 급락을 경고한 바 있다.

87년 블랙먼데이와 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사전 경고해 '닥터 둠(Doom)'으로 유명한 마크 파버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 향후 수개월간 모든 자산시장에 '심각한 조정'(severe correction)이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산을 매도할 때"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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