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악회 신임회장 포항제철 정명식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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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산악회 제12대 회장에 정명식씨(61·포항제철사장) 가 선출됐다.
한국산악회는 해방직후인 45년9월 발족돼 송석하-현동완-홍종인-이은상-이민재-이은상-구자경-이숭령 회장으로 반세기를 이어오면서 숱한 화제를 뿌렸던 산악인들의 산실. 현재 회원은 3천여명.
77년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고상돈, 86년 알프스 3대 북벽과 올해 북극점 탐험에 성공한 탐험대장 허영호·최종렬대원, 85년 남극최고봉 빈슨매시프 등정에 성공한 홍석하·허욱대원 등이 모두한국산악회 회원들이다.
12일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펼쳐진 서울대공대산악회의 OB·YB합동산행에 참석한 정회장을 현장에서 잠시 만났다. 『역사와 전통을 지닌 국내최대 산악회를 이끌게된데 무거운 책무를 느낍니다. 선임 회장들의 얼을 이어가면서 전통적인 알피니즘을 통해 산악회의재도약을 꾀하겠습니다. 경기중·서울대공대 산악부원을 거친 그는 산악계에 잘 알려진 알피니스트.
해외원정을 해보진 못했지만 한라산·설악산·지리산등 국내 명산들은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최근 포항근무 중에도 주말이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내연산을 비롯해 경주 남산·토함산, 때로는 지리산까지 원정한다는 것.
『산은 언제 찾아도 포근하게 감싸주며 무엇인가 가르침을 줍니다. 세계3대 제철소인 포항제철 건설에 참여했을 때도, 80년대 광양제철소 창건 때도 곳곳에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산을 찾고 슬기로운 「해답」을 얻곤 했지요.
그는 개인적인 희생을 바탕으로 한 산악인들의 의지를 되살려 우선 단합을 도모하고 회원배가운동을 펼치면서 금명간 장기 발전계획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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