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U 루마니아 대표단장/비오렐 파울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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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일성독재 차우셰스쿠 능가”
평양에서 열린 제85차 IPU(국제의회연맹) 총회에 참석했던 루마니아 대표 8명이 지난 7일 서울을 방문,판문점등을 둘러보고 11일 이한했다.
이들은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거의 같은 시점에서 남북한을 방문했기 때문에 양쪽 체제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었다』며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쪽 정부와 언론이 서로를 자극하지 않고 각 분야에서 민족동질성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IPU 루마니아 대표단장 비오렐 파울 상원의원(50·구국전선) 등과의 일문 일답.
­차우셰스쿠 치하 루마니아체제와 김일성통치하의 북한체제는 많은 유사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귀 대표단이 이번 방문으로 북한에 대해 느낀 것은.
▲독재체제에 관한한 차우셰스쿠가 유치원생이라면 김일성은 대학원생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차우셰스쿠 밑에서 정치적인 자유없이 노동대가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인민과 경찰의 1대1 감시속에서 살았다.
북한의 우상숭배·비밀경찰 등은 과거 루마니아를 능가했다.
­그런 사실을 실감한 에피소드라도 있었는가.
▲대표단중 1명이 김일성 주석의 사진이 실린 로동신문을 구겨 호텔방 탁자에 함부로 팽개쳤다.
이를 발견한 북한 당국자가 「위대한 수령」을 모독했으니 호텔비(IPU총회 주최국 부담)를 지불하라고 요구,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북한의 인권문제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라 보는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각국 대표단들 사이에 많이 논의했었다.
북한의 인권은 혁명전 루마니아의 모습과 비슷해 충격을 받았다.
외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북한 스스로 인권문제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할때다. 우리도 북한의 인권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북한의 폐쇄정책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다고 보는가.
▲현재의 국제적인 분위기로는 5년이상 버틸 수 없다고 본다.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남한도 신경을 써야한다.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반도 통일의 열쇠는 먼저 남북한에 있다. 그리고 국제적인 힘과 분위기다. 그러나 최종적으론 남북한 국민들의 힘으로 통일을 이뤄야 한다.<김국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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