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익률, 주식형>채권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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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근 증시가 800선을 넘나드는 강세장을 펼치면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보다 높아졌다. 주식형 펀드는 6개월 간 40%대의 수익률을 올린 펀드가 등장하고 있는 반면 채권형 펀드는 금리 상승으로 채권값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날개 단 주식형 펀드=펀드 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편입 비율이 70% 이상인 '일반성장형' 펀드 6백1개의 지난달 평균 수익률은 11.58%에 달했다.

일반성장형 주식형 펀드는 이달에도 10일 만에 2.51%의 수익률을 냈다. 주식편입 비율이 40~70%인 1백50개 안정성장형 펀드의 지난달 수익률도 6%를 넘었고 이달 열흘 간 1.18%의 이익을 냈다.

지난 5월부터 종합주가지수가 꾸준히 상승한 덕분에 주식편입 비율이 높은 공격적인 주식형 펀드들이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6개월 간 수익률이 40%를 넘는 펀드도 속출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미래인디펜던스주식형1.미래디스커버리펀드, 대한투신에서 운용하는 윈윈코리아홀인원주S-44 등은 최근 6개월 수익률이 40%를 넘었다.

현대증권 류용석 수석연구원은 "수출 호조와 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앞으로 내수가 회복되고 부동산 자금이 증시로 서서히 유입되면서 주식형 펀드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KOSPI 200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장지수 펀드도 10월 1일 이후 15%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고, 배당지수를 좇아가는 배당지수 펀드도 상장한 지 한달이 채 안됐지만 5%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채권형 펀드는 시름=채권형 펀드는 국내 경기가 회복하면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4.8%를 넘어서자 수익률이 급락하는 추세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값이 떨어져 채권 매매를 통해 수익을 얻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7~9월 5% 내외의 수익률을 올렸던 채권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지난달 1.18%로 꺾이더니 이달 들어 10일까지 -7%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대우증권 김형기 선임연구원은 "채권 운용이 수익률을 높이기보다는 투자 위험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도 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채권형 펀드는 회사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국고채와 통안채의 편입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제로인 이재순 팀장은 "회사채의 편입 비중이 10%대로 낮아진 탓에 채권형 펀드의 운용 폭이 좁아졌다"며 "만기가 긴 국공채로 단기 채권형 펀드의 만기를 맞추기 힘들어지면서 수익률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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