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분신」 방조여부 수사/검찰/유서 자필 확인위해 필적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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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기설씨 분신자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9일 김씨의 투신을 도운 사람이 있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7일밤 김씨와 함께 술을 마신 전민련회원 임근재(27)·김씨의 유서에서 언급된 전민련 인권위원장 서준식(43)씨 등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씨의 유서가 자필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8일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김씨의 주소지인 안양시 호계동 친척집을 수색했으나 김씨의 필적을 찾지 못하고 9일중으로 김씨의 북가좌동 자취방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키로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서강대 본관 5층 옥상의 철제출입문이 평소잠겨 있는데도 김씨가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이 문을 열어준 사람이 김씨의 투신을 도운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검찰은 8일 검안결과 김씨의 사인은 추락충격·화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부검은 안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투신현장에서 발견된 김씨의 상의·안경·라이터·신나통 2개 등을 유족측으로부터 넘겨받아 지문채취등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씨가 분신한 서강대 옥상에서 청년 2∼3명을 목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서강대 윤모교수에 대해 8일밤 참고인조사를 했으나 ▲윤교수가 목격한 사람은 흰점퍼를 입은 청년 1명이고 ▲이 청년은 김씨 투신이후 수위 1명과 함께 옥상에 올라가 유류품을 살핀 이 대학 주모군(23·생물 4)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옥상에서 목격된 청년들은 김씨 투신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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