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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좋은 이미지 심기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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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백화점이 달라지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썩는 비닐백을 사용하는가하면 무공해 야채를 계약 재배, 공급하고 또 우리 사회 유휴 노동력인 노인들을 고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판매 용어를 중심으로 우리말 순화 운동에도 나서고 있다. 백화점들이 최근 벌이는 행사 중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것이 환경 보호 캠페인. 최근 낙동강의 페놀 오염사건을 계기로 환경 문제가 핫 이슈로 떠오르자 백화점에도 환경 관련 캠페인을 실시하는 곳이 부쩍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작은 약속, 숨은 정성」이라는 환경 보호 캠페인을 실시, 다 쓴 건전지를 가져온 고객에게 쓰레기 분리 수거용 비닐백을 증정하고 자연 보호 캠페인 수기 공모전과 강연회를 가졌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26일부터 썩는 재질의 무공해 비닐백을 식품 매장에서 사용하고 쓰레기 분리수거용 무공해 비닐백을 고객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는데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어 분리수거용 비닐세트 하루분 2천5백 세트가 오후1시면 동나버린다는 것이 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3일부터 6월9일까지 환경 보전 캠페인 기간으로 설정, 3단계 행사를 벌인다.
「우리 가계 흑자 가계」 「쾌적한 환경 가꾸기」 「더 맑고 더 푸르게」라는 3단계 행사를 통해 자원 재활용 아이디어·캐릭터·수기 등을 공모하고 환경 보전 기금 마련 중고품 교환 판매를 가지며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도 공모한다.
또 오물 수거 분리와 장바구니 들기 실천 운동도 함께 벌일 예정이다.
이밖에 삼풍백화점은 6월에 영산강·섬진강 등을 시작으로 강 유역전을 개최해 소비자 단체에 의뢰, 해당 강 유역에서 공해를 배출하지 않는 우수 업체를 선정해 이들 업체 제품과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물산전을 가져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을 하천 정화 기금으로 기탁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백화점에 노인 점원·주차요원 등이 등장하거나 남자 안내원이 등장, 백화점 고객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
뉴코아백화점은 지난해 10월부터 50∼65세 사이의 남자 노인 주차요원을 10명 고용한 후 성과가 좋아 현재 21명이 주차 관리 및 고객 안전을 위해 근무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본점에 지난 3월부터 주차요원으로 60세 이상 노인 2명을 채용한 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어린이를 보살피는 안전 요원으로 10여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지난 4월 1층 안내데스크에 남자 안내원을 배치해 손님들의 관심을 끈데 이어 55세 이상 65세 이하 노년층 주부 26명을 노인 판매 사원으로 채용, 1일부터 식품 매장 등에 근무시키고 있다.
신세계는 또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가나안 농원 안 7백여평 규모의 4개동 비닐하우스에 상추를 파종, 위탁 재배에 들어가 5월말께면 「신세계 오리지널 상추」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매장 등에서 쓰이는 판매 용어·인사말 등을 국립 국어 연구 원장인 안병희 교수 (서울대) 연구팀에 개선을 의뢰해 어법에 맞는 우리말 바로 쓰기 운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일련의 백화점들의 움직임은 날로 치열해지는 판매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서비스의 질을 높여 일반 고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어야 한다」는 인식 때문인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또한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상품구매 동기를 유발시켜 판매액을 높이는 실질적 이점도 있다는 것이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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