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당신은 보는 것만 믿습니까? '써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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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강수연·정웅인 인터뷰

윤회(생명이 있는 것, 즉 중생은 죽어도 다시 태어나 생이 반복된다고 하는 불교사상) 사상을 포개놓은 미스터리영화 '써클'입니다.
월드스타 강수연씨가 '송어'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강수연씨는 살인범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집념의 검사와 1930년대 뭇 남성들의 가슴을 사로잡은 요염한 기생으로 등장해 1인 2역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어느날 다섯 명의 여인을 살해하고 시체에 그림을 그리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던 명구(정웅인)가 경찰에 붙잡힙니다. 명구는 국선 변호인 병두(전재룡)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30년대 스승을 살해한 뒤 스승의 애인이자 기생인 산홍이와 정사(情死)한 김광림의 환생이라고 주장합니다.
누명을 쓰고 죽은 광림의 원한이 자신을 사주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주장입니다. 검사 현주(강수연)는 이를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일축하지만 최면술을 통해 그의 전생이 밝혀지자 당혹스러워집니다.
데뷔작임에도 비교적 안정된 감독의 연출력과 강수연· 정웅인 두 주연 배우의 연기는 이 영화의 강점입니다. 하지만 스릴러로 진행되다가 시대가 바뀌면서 갑자기 눈물샘을 자극하려는 신파는 눈에 거슬립니다.
이 때문에 '시대를 초월한 사랑'이라는 메시지도 흔쾌한 감동을 주기보다는 어딘지 구식이라는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이 영화는 '걸어서 하늘까지'등 1백70여편의 촬영을 맡았던 박승배씨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14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기선민 기자·영상취재=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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