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새 풍속도|새벽 운동 "후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아침 러시아워와 출근 전쟁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사이에 조기 출근과 함께 새벽 운동을 즐기는 생활 패턴이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
점차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는 데다 출근 시간마다 반복되는 교통 체증을 피해 일찍 출근하고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방법으로 새벽 시간을 활용한다는 것.
서울 시내에서 오피스 빌딩이 밀집되어 있는 중구 을지로·종로구를 비롯해 마포·여의도·논현동·잠실역 부근에 있는 헬스클럽이나 수영장·실내 골프장·실내 테니스 코트 등은 오전 6시쯤에 문을 열기 시작, 7∼8시쯤엔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 또 출근과 동시에 가까운 도심 공원을 찾거나 빌딩 계단 오르기를 하는 사람, 옥상에서 줄넘기와 사내 탁구를 즐기는 사람들도 점증 추세에 있다.
이 같은 도심의 새벽 출근과 새벽 운동 붐에 힘입어 서울 도심 호텔들도 사우나·헬스클럽 등을 아침 일찍 개방하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도 직장에 따라서는 새벽 운동 클럽이 생겨나고 있고 종전보다 시설을 늘리는 것을 검토중인 헬스클럽이 늘어나는가 하면 공원·인근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촌을 도는 조깅 코스도 개발되고 있다.
새벽 레포츠 가운데 요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역시 남녀 헬스클럽과 사우나 시설. 남성의 경우 간밤에 마신 술을 깨고 활력을 되찾기 위해 사이클·악력기·줄넘기 등을 통해 땀을 흘린 다음 사우나도 하고 아예 아침까지 해결하는 신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또 여성의 경우 에어로빅을 통한 몸매 가꾸기가 단연 1위. 도심의 종합 헬스 센터의 경우 최근에는 회원권이 수백만 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여의도 63헬스 센터, 중구 명동의 명보 헬스, 잠실의 롯데월드, 코오롱 스포렉스에는 낮 손님의 절반 가까운 수백명 이상이 새벽 별 보기 운동을 즐기고 있다는 귀뜀.
도심의 헬스 센터 관계자들은 갈수록 교통 체증이 심해지고 조기 출근 붐이 일고 있는 점으로 미뤄 조기 운동 인구는 점점 증가, 영업 수익도 작년보다3∼4배 가량 늘 것 같다고 전망하고 있다.
각 헬스클럽들은 아침 운동 수요를 채우기 위해 도심 재개발 복합 건물 등에 시설 투자도 서두르고 있다. 또 기타 업종이 헬스클럽으로 전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가 하면 신축 빌딩의 필수 업종에 헬스클럽이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이 새벽 레포츠가 부쩍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기공·요가등 기를 중심으로 한 건강 체조를 즐기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눈길을 끈다.
또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수영·조깅·에어로빅 등을 즐기는 애호가들이 부쩍 늘어나 점차 도심의 이채로운 풍속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