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비염증…물 자주 마시면 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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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왼쪽 콧구멍에서만 콧물이 한방울씩 나옵니다. 날이 추우면 더 심합니다. 풀고 나면 조금 있다가 다시 생기고…. 잠자리에 들면 목 뒤로 넘어가는지 목과 코가 연결되는 목 안쪽에 찐득찐득하게 들러붙어 삼키기도 뱉기도 어렵습니다. 답답해서 잠을 설치곤 합니다. 더울 때는 증상이 없다가 추워지면 생기곤 하네요. 왜 그럴까요?

A : 만성비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염의 원인이 되는 아데노이드나 편도염, 비중격 만곡증은 수술해주는 것이 좋고 만성 부비동염이 있으면 치료해야 합니다.

갑자기 콧물이 난다면 급성비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급성비염은 감기 바이러스가 코의 점막에 침범해 나타나는 콧물감기를 말합니다. 대부분의 코 질환은 생리 식염수를 이용해 세척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콧속에 점액이 고이는 만성비염 환자, 축농증이나 비후성 비염 수술 후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식염수 세척에 익숙지 않은 어린이는 코 스프레이용 식염수를 뿌려서 분비물을 부드럽게 해준 후 밖으로 빼냅니다. 세척방법은 식염수에 중탄산염을 첨가해 체온에 가깝게 데운 후 30cc 이상의 주사기에 부드러운 고무 팁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사용하는 것과 상용화된 코 세척기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생리식염수 세척에 의해 점액 섬모운동을 12배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초기에는 묽은 농도의 생리 식염수로 시작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식염수의 농도를 증가시킵니다. 이렇게 하면 세척효과뿐 아니라 부어올라 두툼해진 코의 점막을 가라앉힐 수도 있습니다. 수술 환자의 경우 사우나를 하거나 끓는 주전자의 뜨거운 김을 10분 정도 쏘인 뒤에 코 세척을 하면 부드럽게 콧속 내용물이 빠져 나오게 됩니다.

이번에는 후비루 증상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후비루란 코가 목으로 내려가는 증상을 말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후비루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물을 하루에 8컵 이상 마시고 카페인이 든 커피나 콜라의 섭취는 삼가도록 합니다.

다음으로 코막힘입니다. 코막힘은 조기에 해결해야 합니다. 특히 수험생의 경우 코를 자주 풀면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려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럴 때 혈관수축제 성분의 약물을 주로 사용합니다. 콧속에 뿌리면 막힘 증상이 호전되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약물 중독성 비염이나 축농증을 일으키므로 1주일 이상은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코의 건강을 위한 생활수칙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실내 환기가 중요합니다. 부엌에서 조리할 경우 연기를 빨리 외부로 배출시켜야 합니다. 실내에서의 흡연은 피하고 방향제.향수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자동차 운전 시 에어컨을 사용할 때 증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외부와의 공기를 차단하면 차안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머리가 아플 수 있으니 1시간에 1번 이상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대부분의 비염 환자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관련이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약 70~80%는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는 것이 좋은 예방법입니다. 그리고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실내에 걸어 놓아 습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습도가 낮을수록 진드기의 증식은 억제되지만 상대습도가 50% 이하로 되면 코에 건조감을 느끼게 되고 코 점막의 섬모 수송기능이 떨어지게 되므로 제습기능이 있는 에어컨이나 제습기를 이용해 상대습도를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민원식 민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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