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규탄 시위·농성 계속 확산/9개 도시서 밤늦게까지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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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찰서등 관공서 4곳 피습
강경대군 치사사건을 규탄하는 대학생들의 집회·시위와 교수·성직자들의 무기단식·농성이 2일에도 잇따랐다.
명지대 등 서울지역 3개대,부산대·전남대·강원대 등 전국 39개대생 1만4천여명은 강군 추모집회를 가진뒤 5천여명이 서울시청앞·부산시 부전동·광주 일신방직 앞 등 9개 도시 20곳에서 밤늦게까지 가두시위를 벌이고 춘천지검·서울 노량진경찰서 백운파출소 등 관공서 4곳을 습격,화염병을 던져 경찰관 1명이 화상을 입고 건물일부가 불탔다.
또 천주교 안동교구청 사제단과 부산대 및 전남·광주지역 교수협의회는 각각 시국관련 성명을 내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는 등 항의농성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오전 1시50분쯤 서울 상도1동 노량진경찰서 백운파출소에 대학생 30여명이 몰려와 『폭력정권 노정권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와 함께 화염병 10여개를 던지며 10여분간 시위를 벌여 파출소장 박채완 경위(28)가 파출소 앞에서 사과탄을 던지며 맞서다 오른손등에 2도화상을 입었다.
▲【춘천=이찬호기자】 2일 오후 10시45분쯤 강원도 춘천시 효자2동 춘천지방법원·춘천지검에 대학생 10여명이 화염병 10개를 던져 법원 총무과장실 2층 창문 유리창 2개,검찰청 정문앞 왼쪽 게시판 유리창 2개를 깨고 달아났다.
▲천주교 안동교구청 사제단(대표 조창래 신부) 소속 신부 25명은 2일 오후 1시 안동시 목성성당에서 성명을 낸뒤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으며 안동대 교수협의회(회장 안동렬 교수),부산대 민주화교수협의회(회장 박재환 교수) 소속 교수 50명,동아대 민주화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50여명,동아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5백여명도 현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거나 농성에 들어갔다.
또 전남대·조선대·순천대·목포대 교수 4백68명으로 구성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광주·전남지회(회장 문병란·조선대 교수),충북지역 민주화교수협의회(회장 민경희·충북대 교수) 소속 교수 78명은 2,3일 각각 강군 타살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거나 무기한 학내농성에 들어갔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노동자회 등 10개 여성단체회원 50여명은 3일 오전 서울 정동 구세군회관 별관 1층에서 「강경대군 사망 규탄 범어머니 결의대회」를 갖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으며 전국목회자 정의평화실천협의회(의장 원형수 목사) 등 기독교단체,장기천 동대문교회 목사 등 일반 목회자 2천68명은 3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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