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시국 어수선/노·학·재야 연대/연세대서 2만명 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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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곳곳서 산발시위… 경찰 검문강화/1백88개 노조 휴무/전노협 주장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 등으로 시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노동절을 맞은 1일 전노협등 노동단체와 대학생·재야단체들이 서울등 주요도시에서 집회를 갖고 일부 사업장이 휴무했으며 학생·근로자를 중심으로 일부가 시위에 나섰다.<관계기사 2,3,5,22,23면>
이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5월중 본격 임금협상과 연계해 연대투쟁으로 이끌어가면서 1일의 휴무강행에 이어 민자당 창당1주년인 9일 전후해 강군의 장례일로 잡아 전국적인 파업·시위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1일 오후의 연세대집회등과 관련,교내집회는 허용하되 가두진출은 막기로하고 전경 1백4개중대를 행사장주변과 도심·민자당사·노동관서 등에 배치,검문검색과 경비를 강화했다.
◇집회·시위=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전국 단위노조대표자 및 노조간부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대회를 열고 「노동운동탄압분쇄 및 노동절 경축행사에 관한 결의문」등 6개 결의문을 채택,▲노동절 쟁취 ▲노동운동의 산별체제 전환 ▲자주적 노동운동 탄압중지 등을 촉구했다.
또 전노협이 주축인 「세계노동절 1백2주년 기념대회 위원회」도 오후 2시 연세대에서 2만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고 강군 및 원진공해사건규탄대회」「노동절 기념대회」를 개최하는등 전국 15개지역별로 기념대회를 갖는다.
◇휴무=전노협등은 이날 「임금인상 공통투쟁본부」산하 1백88개 노조 9만5천6백63명이 휴무에 들어갔다고 밝혔으나 노동부는 95개 노조 5만1천8백여명이 휴무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중 단체협약에 명시되어있거나 노사합의에 의한 것이 아닌 불법휴무는 마창노련의 세일중공업·기아기공등 5개 노조 4천5백86명뿐이라고 밝혔다.
◇전야제=이에 앞서 「노동절 기념대회위원회」는 30일 밤10시부터 연세대 강당에서 학생·노동자 2천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풍물놀이등 노동절 전야제 행사를 갖고 분위기를 고양시키는 한편 전국 1천만 노동자가 총단결해 임금투쟁에 총력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전야제 행사가 끝난후 학생등 참석자 1천여명은 학생회관에 남아 철야농성을 했다.
30일 하루 서울·인천·광주·마산등 전국 17개 도시에서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밤늦게까지 산발시위가 이어졌다.
경찰은 이날 시위와 관련,전국에서 1백7명을 연행해 66명을 훈방 귀가시키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36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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