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물빨래 신사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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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물빨래(워셔블)를 할 수 있는 여름용 신사복이 제철을 앞두고 다시 등장했다.
제일모직·반도패션·코오롱 등 신사복메이커들은 간편함을 쫓는 남성 직장인들을 겨냥, 4월초부터 각 매장에 워셔블을 내놓고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82년 신사복 시장에 처음 선보여 89년에는 40%의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온 워셔블은 최근판매가 다소 주춤한 상태.
작년 들어 1백% 순모이면서도 가볍고 시원한 쿨 울이 여름 신사복 시장을 장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도패션의 경우 지난해 여름 신사복 정장 중 50%이었던 워셔블 생산비중을 올해는 30%정도로 낮추기도 했다.
그러나 워셔블은 비교적 싼값이면서도 빨아서 구김이 없는 실용성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에게 꾸준한 호응을 받고 있다.
여름 신사복 하면 워셔블을 생각할 정도로 대중화됐지만 소재가 종전의 면 혼방 폴리에스터 위주에서 최근에는 고급화 경향을 보여 모 혼방 류 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도 모 혼방 류는 10만원을 훨씬 상회해 주요 브랜드별로 ▲갤럭시 16만∼22만원 ▲버킹검 13만5천 원∼17만원 ▲타운젠트 15만∼17만원 등이다.
워셔블 이라고 아무렇게나 물빨래를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40도 이하의 미지근한 물(모 혼방은 30도 이하의 약 알칼리성 세제)에 중성세제를 사용해 원형을 유지하면서 손으로 빨아야 한다.
탈수기나 건조기 사용은 금물이며 물을 짜지 않은 채로 두꺼운 옷걸이에 걸어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윗 옷 옷깃은 양손으로 당겨 모양을 바로잡고 바지는 허리부분을 위로하되 지퍼부분은 당겨 모양을 가다듬어야 한다.
가끔 세탁소에 맡겨 옷의 모양을 잡아 주면 좋고, 특히 철이 지나 오랫동안 옷을 보관할 때에는 반드시 드라이클리닝 해 두어야 한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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