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 사상최대 이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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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자동차가 11일 '사상 최대'의 순이익 실적과 최첨단 친환경차 '클릭'전략을 발표하는 등 '세계 5대 자동차 업체'로의 진입을 향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현대차는 현재 세계 7위권(기아차 포함)이다.

◇사상 최대 순이익 실적=현대차는 이날 증권거래소에서 경영실적 설명회를 갖고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 17조7천1백여억원, 순이익 1조2천9백여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팔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17조7천3백여억원)보다 약간(0.1%) 줄었으나 순이익은 전년 동기(1조1천8백여억원)에 비해 8.4%나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 3분기만 따져도 매출은 5조4백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9%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3천16억원으로 1.8% 증가했다.

현대차 측은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지고 고급 차종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고 부진했던 내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사상 최대 순이익으로 부채비율이 92%로 낮아져 지난해 같은 시기의 1백12%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최첨단차 시장공략 시동=현대차는 내년에 국내 첫 하이브리드(가솔린+전기)자동차인 '클릭'을 선보인 뒤 3년 내 내수와 수출용으로 양산, 출시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형차 클릭(수출명 겟츠)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념차(컨셉트카)가 아닌 실주행 도로용"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내년에 시범 운행용 클릭을 출시해 실제 도로를 달려본 뒤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사해 2006년께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하이브리드카는 시동과 저속 주행은 전기를, 고속 주행은 휘발유를 연료로 하는 최첨단 친환경 자동차로 연료가 15% 이상 덜 들고, 배출가스량은 훨씬 적다.

◇풀어야 할 과제도=현대차는 사상 최대의 순이익 실적에도 불구하고 당장 풀어야 할 국내외 현안이 많다. 12일 노조의 민주노총 총파업 동참으로 생산라인이 멈춰 내수시장 회복세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회사 측은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합작사인 중국 베이징기차, 다임러크라이슬러 측의 계약 위반으로 시작된 갈등이 2개월 넘게 끌고 있어 중국 현지 생산 전략과 국내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정치자금 제공에 관한 검찰 수사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현안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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