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하무카르 유적에서 발견된 점토공.
이라크 국경과 인접한 하무카르는 북부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대표하는 도시다. 시카고대학 동양학연구소 발굴팀을 이끌고 있는 라헬은 "거주지 전체가 3m 높이의 진흙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을 정도로 당시 이 도시의 방어력은 대단했다"며 "2300여 개에 이르는 공격용 점토공은 당시 전투가 대규모였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라헬은 "그동안의 발굴작업에서 점토공에 맞아 파괴된 성벽과 투석기로 발사된 다양한 크기의 점토공을 발견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발견된 점토공은 3cm 정도의 작은 것부터 최고 12cm까지 크기가 다양했다.
2003년부터 하무카르 지역 발굴을 지휘한 라헬은 "당시 메소포타미아 북부의 세력 확장에 위협을 느낀 남부 도시들이 하무카르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압둘 라자크 무아즈 시리아 문화부 차관은 "하무카르에서 발견된 점토공은 인류 문명 발달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