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승용차 편견을 버려라' 벤츠 디젤모델 한국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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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에 다시 '디젤' 바람이 불까. 그 동안 디젤 엔진 차량은 가솔린 엔진에 비해 소음이 심하다는 이유로 수입차 시장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소음을 대폭 줄인 차세대 엔진을 부착한 신차종이 연이어 출시를 서두르면서 국내 디젤승용차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그 시작의 첫 테이프는 벤츠가 먼저 끊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8일 최신 디젤 기술이 탑재된 중형세단 E220 CDI와 럭셔리 SUV인 ML280 CDI 등 2종의 디젤차량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CDI(Common-rail Direct Injection) 엔진은 응답성이 뛰어난 차세대 엔진이다. 3세대 커먼레일 시스템과 DPF(매연여과장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등을 적용해 휘발유 차량에 근접하는 저소음, 저진동, 저매연을 실현했다.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연비도 휘발유 차량 대비 20% 이상 높다.국내에는 BMW나 아우디 등 10개 수입차가 디젤차량을 출시한 바 있지만,벤츠가 디젤차량을 내놓기는 처음이다.

고가인 벤츠가 경제성이 강조되는 디젤모델을 한국에 출시하기로 한 것은 디젤엔진의 친환경적 성격 때문이다. 실제로 디젤엔진의 경우 가솔린엔진에 비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이 20% 이상 적게 배출된다. 또 경유의 정제과정도 휘발유보다 적은 이상화탄소를 배출한다. 최소한 지구온난화 측면에서 보면 디젤모델이 휘발유모델보다 친환경적인 셈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E220 CDI와 ML280 CDI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각각 6490 만원, 8240만원이다. 오는 4월에는 B클래스를 3700만원대에 국내에 선보여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BMW도 이 달 중순 기존 X3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한 '뉴 X3'를 비롯해 뉴 3시리즈인 '328i', '335i'를 잇따라 내놓는다. 3월에는 뉴 3시리즈 컨버터블을, 4월에는 뉴 X5 디젤 모델을 후속으로 준비중이다. BMW미니도 '미니쿠퍼 S', '뉴미니 쿠퍼' 모델을 소개할 예정.

한편 국내 출시에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CDI 모델들의 최종점검을 위해 4일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전국순회 도로주행 테스트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아직 공식 출시하지 않은 총 8대의 CDI 차량에 자동차 업계 관계자 및 일반인 20여명이 참여, 우리나라의 주요 고속도로 및 국도, 해안 및 산간도로 1600km를 3박4일에 걸쳐 주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랠리 행사다. 첫날 임진각을 출발해 목포까지 약 470km의 거리를 5시간 주행해본 결과 E220의 경우 리터당 최고14.4km, 최저 8.8km의 연비가 나왔고 E320의 경우는 최고 14.9km에서 최저 11.9km의 연비가 나왔다.

이병구 기자

[관련 동영상 보기] 벤츠, '디젤 시장도 출격'

◇벤츠 E220, ML280,E320을 타보니

E220시승-디젤엔진의 원조답게 완성도가 높은 차다. 다만 배기량의 한계를 극복 못한 점이 아쉽다. 가솔린과 버금가는 정숙함이 돋보였다. (홍석명.오토매거진 기자)

E220시승-경쾌한 맛은 있으나 선을 넘어가면 그 맛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또 엔젠 회전수가 지금 타는 골프TGI보다 높다고 느꼈다. (이영우 .회사원)

E320시승-스타트가 늦는점이 아쉽다. 대신 고속주행은 훌륭했고 정속주행장치(오토크루즈컨트롤)를 사용해보니 너무 좋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장착이 안된다는 점이 아쉽다. ( 이정현.음반 프로듀서)

E320시승-디젤엔진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실내환경에서 만족도를 많이 느꼈다. 최고 속도를 내고 지향하는 차는 아니지만 운전하는 맛이 있다. '어른들의 장난감'이란 수식어가 잘 어울릴듯 (김웅범. 부동산개발업)

E320시승-ML270보다 가속력이나 토크감이 한결 수월했다. 그러나 기어를 수동전환시 기어 박스위치가 조금 뒤에 있지 않나 싶다. 비상등 위치도 밑에 있고 전체적으로 편의장치 사양위치가 불편했다. 출발시 약간 답답함도 느꼈다. (박찬호. 조경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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