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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지구촌 가상 뉴스 7 포린 폴리시 선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일본은 핵무장을 허용하는 헌법 개정을 하고,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침공한다'. 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가 내놓은 '2007년 가상 국제뉴스'의 일부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카네기 평화재단이 발행하는 이 잡지는 올해 국제면을 장식할 가상 헤드라인 뉴스 7개를 제시했다.

◆이라크에 독재자 출현=이라크에 온건파를 중심으로 단일정부를 세우려는 미국의 노력이 실패한다. 그 결과 기존 알말리키 정권이 물러나고 독재자가 나타난다. 이 독재정권은 질서를 잡기 위해 강력한 정책을 펼 것이다. 유전을 둘러싼 갈등은 시아.수니.쿠르드 간의 유혈분쟁으로 확대될 것이다.

◆러시아, 그루지야 침공=러시아와 그루지야가 일촉즉발의 갈등을 겪고 있다. 그루지야가 지난해 9월 러시아 간첩용의자 5명을 체포하자 러시아는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이어 러시아는 그루지야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가격을 2배 이상으로 인상했다. 그루지야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미국과의 군사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그루지야와 러시아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남오세티야에 분규가 발생할 경우,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라는 명분을 앞세워 이 지역에 군병력을 진주시킬 공산이 크다.

◆중국 무역흑자 3000억 달러 돌파=올해 중국의 무역흑자는 3000억 달러(약 280조원)를 넘어설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중국을 겨냥해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다. 결국 중국도 위안화를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데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아시아 각국의 통화도 8~10% 동반 절상하는 현상을 가져올 것이다.

◆일본 핵무장 허용 헌법 개정=지난해 9월 60%대의 높은 지지율 속에서 출범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각종 스캔들과 인사 문제로 아베의 지지율은 50%대로 떨어졌다. 아베 총리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헌법 개정을 놓고 일대 도박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비핵 3원칙을 폐기하고 일본의 핵무장이 가능한 법조문을 삽입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

◆쿠바 개혁.개방 단행=지난해 7월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는 권력을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이양했다. 카스트로가 사망할 경우 라울은 시장경제 도입을 비롯한 과감한 개방정책을 펼 것이다.

◆이스라엘-헤즈볼라 2차전 돌입=올해 제2차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국경 근처에 병력을 꾸준히 증강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일단 유엔평화유지군 철수를 요구한 뒤 헤즈볼라를 공격할 것이다. 2차전이 벌어질 경우 시리아와 이란이 개입, 헤즈볼라에게 무기와 각종 병참 지원을 할 것이다.

◆세르비아에 내전 발발=1992년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겪은 세르비아에 또 다른 내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웃 몬테네그로에 이어 코소보도 분리 독립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세르비아의 EU 가입 논의를 무기한 연기했다. 21일 실시될 총선을 계기로 세르비아에 또다시 내분이 벌어질 소지가 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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