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왕위 등극/스승 조훈현에 불계승/국내 바둑계 세대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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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괴력의 소년기사 이창호 4단(16·충암고 1년)이 마침내 한국바둑계의 제1인자가 되었다.
이4단은 24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5기 왕위전(중앙일보사 주최) 도전 7번승부 최종국에서 스승이자 왕위인 조훈현 9단을 1백72수만에 불계로 물리쳐 스승의 자리를 물려받는 보은의 도리를 다하면서 바둑왕자의 자리에 앉았다.<관계기사 22,23면>
이4단은 국내 9개 기전중 왕위·국수·최고위·대왕 등 4개 타이틀을 석권,최다관왕이 되었다.
이로써 약 20년간 계속돼온 「조훈현시대」에 마침표가 찍히고 「이창호시대」가 열려 한국바둑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조9단은 이번에 한국바둑계의 실질적 1인자인 왕위를 잃음으로써 명인·기왕·패왕 등 3개 타이틀 보유자로 떨어졌다.
전주출신인 이4단은 86년 11세때 입단,지난해 2월 최고위를 시작으로 국수·대왕 등을 스승인 조9단으로부터 차례로 물려받고 이번에 국내랭킹 1위인 왕위까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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