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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생선 밥상 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물가 잡으려 고등어등 들여와/국산보다 값싸도 인기는 없어
스코틀랜드산 고등어,중국산 조기,뉴질랜드산 전갱이,포클랜드산 오징어­.
올들어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수입생선들이다.
국내업체들이 원양에서 잡아오는 것과는 달리 이들 수입생선은 수협이 종합상사들을 통해 직접 사들인 것들이다.
지난해 어획부진으로 생선값이 크게 오르자 정부는 물가안정용으로 수입제한 품목인 이들 생선들을 수입토록 한 것.
특히 우리의 5대 어종중 하나로 밥상에 자주 오르던 고등어를 수입하게된데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
고등어는 지난해 전례없는 흉어로 총어획량이 전년보다 40.6%나 줄어든 9만7천여t에 그쳤고 이에 따라 시세도 무척 뛰었다.
특히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굵직한 대고등어값은 작년 이맘때보다 거의 3배가 올라 현재 마리당 3천원수준.
그런데 문제는 가장 많이 오른 이 대고등어값이 소비자 물가지수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정부의 물가조사대상 품질규격에 고등어는 몸길이 35㎝정도의 가격을 잡게 돼있다.
정부가 2천70t 수입에 이어 현재 3천t 정도의 대고등어를 더 들여오려는데는 이런 사정이 깔려 있다.
그러나 수입고등어는 지방이 많아 자반을 만들기 어렵고 외관도 무늬가 굵은 등 별나서 전혀 소비자들의 환영을 못받고 있다는게 상인들의 얘기다.
때문에 연근해산의 반값(17㎏짝당 도매경락가 기준 2만원)에 팔아도 인기가 없고 연근해산 시세는 여전히 4만5천∼5만원(17㎏)선으로 높다는 것이다.
중국산 조기도 인기가 없기는 마찬가지.
설날을 기해 방출한 이들 수입조기는 부세종으로 비슷한 크기의 연근해산이 15만원선이었던데 비해 8만∼9만원에 나갔다.
최근 중동 오만산,남미산 등 국내원양업체들이 잡아오는 일명 양조기들도 많은데 이들 조기가 1천5백∼2천원(마리당)인데도 팔리지 않는 반면 우리나라 연근해산은 부세를 사려해도 5천∼7천원선이다.<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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