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진 'FA 미아' 위기 … 몸값 비싸 나서는 구단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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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보상금 9억원+보상선수 1명, 또는 13억5000만원. 누가 이 대가를 치르고 노장진(롯데.사진)을 영입할까.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마감일(15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FA로 풀린 12명의 선수 중 9명은 행선지를 정했고, 이제 남은 선수는 단 세 명뿐이다. 노장진(롯데), 김수경(현대), 차명주(한화)다.

문제는 지난해 연봉 3억원을 받은 노장진이다. 그를 데려가려는 팀은 보상금 9억원에 보상선수 1명 또는 13억5000만원을 내야 한다. 선뜻 나서기 어려운 조건이다.

그래서 롯데는 선수와 금전 보상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먼저 계약을 한 뒤 트레이드할 것도 검토했다. 그래도 다른 구단은 '관심없다'는 반응이다.

자칫하면 무적선수가 될 수도 있다. FA를 선언한 선수가 1월 15일까지 어떤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할 경우 올 시즌 뛸 수 없다. 노장진은 선수 생명의 기로에 서 있다. 김수경과 차명주는 소속구단과의 재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재호 현대 단장은 "우리는 김수경이 필요하다. 곧 계약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나 김수경은 우선협상 기간 이후 아직 아무런 접촉이 없는 상태다. 분명한 것은 김수경도 현대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명주는 11월 우선협상 기간 때 구단과 두 차례 만났다. 한화는 1년에 1억원, 차명주는 2년간 4억2000만원을 요구해 협상이 깨졌다. 한화는 차명주와 다음주 중 만날 계획이다.

한편 한화가 지난 2일 좌완투수 세드릭 바워스(29)와 계약함에 따라 8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을 모두 마쳤다. 구단마다 2명씩 총 16명이다. 이들 중 6명은 새 얼굴이며 11명은 투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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