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CEO 안철수 …' 올해 필독 도서 10권 대검, 검사들에 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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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인간애가 결핍된 법일지라도 집행해야 하는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법을 수호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장발장을 쫓던 자베르 경감은 장발장을 처벌해야 할지를 놓고 심한 혼란에 빠져 이같이 되뇐다. 정해년을 맞아 검사들에게도 '자베르 경감의 고민'을 해 보라는 주문이 내려졌다.

대검찰청은 최근 '검사들이 올 한 해 읽어야 할 10권의 책'을 선정해 검찰 내부통신망에 띄웠다.

봉욱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은 "검사가 갖춰야 할 덕목인 ▶정의감 ▶인간애 ▶사명감 등을 되새겨볼 수 있는 책들을 골랐다"고 밝혔다.

추천 도서에는 안철수 박사의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인 한비야씨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도 포함됐다. 'CEO 안철수…'에서는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를 운영하며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안 박사의 진취성을, '지도 밖으로…'에서는 "내가 하는 일이 가슴 뛰고 피를 끓게 만드는가"라는 인간애와 사명감을 되새길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형사법철학과 판례 등을 모은 다산 정약용의 '흠흠신서'는 추천도서 1순위에 올랐다.

이 밖에 ▶'조선의 부정부패 어떻게 막았을까?'(이성무 저)▶'용기있는 검사들'(제임스 스튜어트 저)▶'검찰독본'(전 오사카 고검장 가와이 신타로 저)▶'법의 정신'(몽테스키외 저) 등이 추천 도서로 선정됐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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