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회로망 칩 첫 개발/생산기술연 정희성·최명렬박사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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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뇌의 감각적 인식기능 가져”
상공부산하 생산기술연구원의 정희성(44)·최명렬(30)박사팀은 18일 인간의 오른쪽 뇌와 같이 감각적인 인식기능을 갖는 뉴로컴퓨터의 핵심기술인 신경회로망칩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신경회로망칩은 인간의 신경세포(뉴런)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을 반도체안에 전자회로로 구현한 것으로 이 칩을 이용하면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을 통해 판단을 할 수 있는 차세대신경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학계 일부에서는 생산기술연구원의 발표에 대해 『최박사가 미 미시간대학 유학중 지도교수가 개발한 학습 알고이즘을 이용해 제작한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최 박사팀이 개발한 신경회로망칩은 칩 한개에 4개의 신경세포가 들어가는 것으로 뉴로컴퓨터가 2000년대에나 실용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당장 컴퓨터제작에는 사용할 수 없으나 최근 일본에서 개발된 퍼지칩으로 대체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기술연구원은 뉴럴칩을 빠르면 올해 연말,늦어도 2∼3년내에 퍼지제품에 실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현재 전기밭솥을 생산하는 성화전자와 국내 가전업체를 상대로 생산계약을 추진중이다.
정­최 박사팀은 학계일부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에서 연구를 해오다 귀국해서 개발한 기술에 대해서는 국내기술개발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필요한 경우 이번에 개발한 신경회로망 칩을 학계에서 공개적으로 시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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