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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이 경쟁력] 외국 기업은 어떤 활동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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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세계 최대의 유통회사인 미 월마트의 점포에 가면 큰 게시판이 있다. 미국 전역에서 실종된 미아들의 사진이 큼직하게 나와있고, 찾을 경우 연락해달라는 전화번호가 있다.

게시판을 업데이트하는 것은 월마트 직원들의 임무다. 지난해까지 이 게시판에 실린 어린이는 3천5백명이 넘고, 이중 2천여명이 발견돼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월마트는 이런 사회공헌활동이 아주 활발한 기업중 하나다. 미 포천지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중 1위로 월마트를 선정한 것은 이런 이유도 크게 작용했다.

GE.마이크로 소프트.IBM.존슨앤 존슨등 세계 유명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지원 규모가 엄청난 데다 활동도 체계적이고 전략적이다. 일회성의 기부행사로 끝나는 공헌활동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기업이 업종에 맞는 활동을 한다. 그래야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아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약회사인 머크는 의약품 보급을 통한 활동으로 유명하다. 아프리카 주민에게서 발병하는 장님병 치료제를 봉사 목적으로 개발해 매년 1억달러 이상의 약품을 무상 공급하고 있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미국내 빈곤층 환자들에게는 무료로 의약품을 제공한다.

미 휼렛패커드(hp)는 e-메일 학습지도프로그램인 'hp e-메일 멘터(Mentor)프로그램'사업을 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전역의 대학 도서관을 온라인으로 연결해줬다. 맥그로 힐 출판사는 여기에 인터넷을 가미했다. 한 경제교육단체와 손을 잡고 인터넷을 통한 경제교육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의 봉사활동도 회사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IBM은 근무 시간중에 자원봉사를 할 경우 휴가를 받을 수 있는 자원봉사 유급휴가제를 1971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AT&T와 이스트만 코닥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퍼져있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의 날'을 선포해 이날 만큼은 종업원들이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휴가를 준다.

시민단체나 비영리단체, 지자체와의 연계도 활발하다. 미 미네소타주에서 활동하는 3M.제너럴 밀.노스웨스턴 벨.푸르덴셜 보험등은 주정부 및 비영리단체와 공동으로 미네소타 기업봉사위원회를 설립했다.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물론 같이 공헌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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