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봄의 제전』창작무용 무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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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무용가 국수호 교수(중앙대)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몸의 제전』을 이용한 한국 창작 무용을 선보인다.
중앙 디딤 무용단의 예술 총 감독겸 상임 안무를 맡고 있는 국 교수는 오는 5월7일 국립극장 대 극장에서 이 세계적인 발레음악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심성과 몸짓으로 한국판『봄의 제전』을 펼칠 예정.
19l2년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한 이 음악은 태양신에게 바치기 위해 선발된 처녀를 제물로 바치기까지의 태고 적 의식을 전혀 새로운 형태의 발레로 표현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제는 20세기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곡으로 손꼽히지만 작곡 당시는 종래의 음악어법을 뛰어 넘는 이 혁신적 작품을 비난하는 소리도 높았다. 이 음악으로 첫『몸의 제전』을 안무한 니진스키 역시 이제는 20세기 안무의 바탕을 이룬 현대무용의 선구자로 인정받지만 19l3년 초연 당시에는『그것은 발레가 아니다』라는 등 혹평을 받은 것을 비롯해 숱한 일화를 남겼다.
10년 전 독일에서 스트라빈스키 축제를 보며 한국무용으로『봄의 제전』을 벌이고 싶었던 꿈을 이제야 이루게 됐다는 국 교수는『스트라빈스키가 박자에 대한 종래의 개념을 깨고, 니진스키 역시 발레기법에 대한 고정관념을 뛰어 넘었듯이 한국 무용에는 한국 음악을 써야 한다는 벽을 허물고 한국무용이 세계 성을 획득하는데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모두 14곡으로 되어 있는 이 음악은 제1부「대지의 찬양」, 제2부「회생」으로 되어 있는데 윤상진·황춘미·김원화 등 60명의 중앙 디딤 무용단원들이 출연한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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