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창업 2007 - 친환경·건강 분야에'황금돼지'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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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건강.환경.가격파괴…. 창업 전문가들이 꼽은 올 창업시장의 '키워드(Key Word)'다. 또 이들은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창업시장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예비창업자들은 창업아이템과 마케팅의 차별화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FC창업코리아 강병오 대표 등은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창업아이템이 강세를 띨 것이나 시장 재편에 대비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들이 말하는 '돼지해의 창업트렌드와 전망'을 추렸다.

◆계속되는 웰빙 트렌드=강병오 대표는 "유가 상승, 환율 하락, 내수 경기 부진 등으로 지난해 창업 시장은 일 년 내내 좋지 않았다"고 평했다.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각종 창업 박람회나 강연회에 참여하는 예비창업자들은 늘었지만 실제로 창업으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한다. 백화점.할인점 등 대형 점포의 사업 영역이 넓어져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입지가 더 좁아진 결과다. 여기에 1차 베이비붐 세대(1950년대 중반~60년대 초반생)의 퇴직자들이 쏟아지고 있어 창업 시장의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몇 년째 주요 창업 화두인 '웰빙 트렌드'는 올해도 여전히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희 소장은 "실내환경 정화업, 미세먼지 제거업 등 환경을 소재로 한 소자본 창업아이템이나 유기농 야채쌈, 친환경 고기 전문점 등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해산물.막걸리 인기=지난해 외식업의 '히트 아이템'으론 해산물 식당과 막걸리 전문점이 꼽혔다. 전국적으로 생선회.굴.전복.새우.대게.복 등 각종 해산물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전문점이 속속 등장했다. 심지어 일반 음식점이나 치킨 전문점에서도 해산물 요리 메뉴를 추가할 정도로 인기였다. 웰빙 붐에 적합한 아이템인 데다 조류인플루엔자(AI) 탓으로 반사 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 트렌드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막걸리 전문점도 많이 들어섰다. 일부 체인점은 한 달에 30~40개 이상의 가맹점을 냈다. 전문가들은 이 두 업종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쳤다. 이경희 소장은 그러나 "이들 업종도 지속적인 품질 관리를 안 하면 '반짝 유행업종'으로 그칠 것"이라며 "막걸리 전문점 중 잘 안 되는 곳도 적잖다"고 지적했다.

◆어설픈 저가 전략은 금물=전문가들은 "외식업에서 어중간한 저가(低價) 제품은 설 자리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저가 치킨이나 돼지고기 전문점은 이미 포화 상태라는 이야기다. 치킨의 경우 "한 번을 먹어도 제대로 된 치킨을 먹자"고 생각하는 소비자를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돼지고기는 양념 삼겹살이나 등갈비 아이템 쪽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쇠고기 전문점은 당분간 크게 성장하기 힘들 것으로 봤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올 하반기에나 가서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상헌 소장은 "품질 고급화로 고가 전략을 취하거나 기본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떨어뜨려야 고객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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