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곰」 주가조작 혐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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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큰손」 고성일씨,한보등 2사 불공정 거래/9개 가명계좌로 「가장매매」 의혹
「광화문 곰」으로 더 잘 알려진 증권계의 「큰손」 고성일씨(68)가 불공정 주식거래 혐의로 증권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13일 증권거래소는 지난 2월25일∼3월15일중 한보철강 및 세일중공업(구통일)의 주식거래량이 급증한 사실에 대해 조사하던중 고씨가 다수의 실명 도는 가명계좌를 통해 이들 2개 주식의 불공정거래에 간여한 혐의를 잡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이날 고씨의 혐의사실을 증권관리위원회에 통보했다.
보다 구체적인 불공정거래 행위여부는 앞으로 증권감독원의 특별검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증권거래소가 그동안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고씨는 주가조작 및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9개의 계좌를 개설했다는 것. 이후 주가를 끌어 올리기 위해 한 계좌에서 가격을 조금씩 높여내는 「팔자」 주문을 다른 계좌에서 사들였으며,거래가 성황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자신이 관리하는 계좌들끼리 이들 2개사 주식을 사고 파는 행위(소위 가장매매)를 반복적으로 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한보철강 주가는 3월5일 5천8백50원에서 불과 열흘새 7천6백80원으로 31.2%가 뛰었으며 거래량은 1개월전보다 50%나 늘어났다.<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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