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실질적 자유화/당좌대출때 실질금리와 연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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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빠르면 7월부터… 조흥은 첫 실시
실질적인 대출금리자유화가 추진되고 있다.
조흥은행은 12일 대기업들이 긴급 운전자금으로 빌려쓰는 당좌대출의 금리를 조달금리에 연리 1∼1.5%포인트를 가산하는 방식의 부분적인 금리자유화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 88년 12월5일 발표한 대출금리자유화 조치이후 처음 실질적으로 추진되는 것이고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금융시장 개방일정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금융계는 물론 기업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흥은행은 당좌대출의 경우 금리를 최근 3개월간 단기자금조달금리(콜금리)에 15포인트를 가산하되 연리 14%를 넘지 않도록 하고 하루짜리 급전인 타입대와 20일이내의 단기대출인 일시대는 최근 1개월간의 조달금리에 1.5%포인트를 가산해 연리15%를 넘지않도록 하는 금리자유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제일·한일·상업은행 등도 이와 비슷한 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재무부는 이같은 금리자유화추세는 당연한 일이지만 최근 자금난으로 실세금리가 치솟고 있는 점을 감안,이의 시행시기를 다소 늦춰줄 것을 조흥은행측에 권유,시행은 광역의회선거가 끝난 뒤인 7월께가 유력시되고 있다.
한편 부분적이긴 하지만 일단 대출금리자유화가 시행될 경우 시중자금시장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자금수요가 몰리는 월말에 거의 모든 기업들이 당좌대출을 일으켜 실세금리가 일시에 치솟고 은행은 비싼 자금을 끌어다 이를 막아주어야해 역마진으로 손해를 감수해야 했으나 이같은 현상이 없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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