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민스크시 파업 중단/그루지야공선 점차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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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베리아 석탄광원 파업도 계속
【모스크바 AP·AFP 로이터=연합】 소련 백러시아공화국 수도 민스크에서 벌어진 총파업이 파업 지도부와 공화국정부가 협상을 개시키로 합의함에 따라 잠정중단됐으나 그루지야공화국에서는 파업이 점차 확산되면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시베리아 석탄광원 파업도 여전히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민스크의 파업 지도부와 공화국정부 지도자들이 11일 파업을 중단키로 합의했다고 말하고 파업근로자들의 일부는 이날 오후 직장에 복귀한 것으로 보도했다.
민스크 파업위원회 지도자 게오르기 무킨은 공화국최고회의 제1부의장 스타니슬라프 슈슈케비치와 제1부총리 블라디슬라프 필루타 등과 파업중단 합의에 따라 요구조건에 대한 협상이 빠르면 12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고 『백러시아 근로자들은 이제 위엄과 긍지를 가지게 됐으며 공포로부터 승리를 획득했다』고 파업성과를 평가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파업위원회 요구사항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국정부 지도자들의 사임이 포함돼 있으나,공화국 지도부는 법적 관할내에서 제반현안에 대한 협상을 다짐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어 연방차원의 정치적 요구는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주 독립을 선언한 그루지야공화국에서는 11일 현재 러시아공화국내의 산업중심지와 흑해를 연결하고 있는 철도망이 완전 폐쇄돼 바투미와 포티항으로부터 석탄과 석유수송이 중단되고 있다.
쿠타이시 마을의 자동차공장 근로자 약 1만명이 조업을 중단했으며 트빌리시의 한 금속공장이 파업에 가세하는등 그루지야 전역에서 근로자들의 파업이 확산되고 있다.
철도 당국의 한 관리는 『모든 철도망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움직이는 기차는 한대도 없다』고 말했다.
즈비아드 감사쿠르디아 그루지야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그루지야가 「사실상 전쟁상태」에 있으며 모스크바로부터의 「도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감사쿠르디아 의장은 이날 독립지지 군중들에게 『지난해 모스크바에 대해 다당제 선거에 동의케한 것은 철도파업이었다』고 상기시켜 철도파업을 전술적 호재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시베리아 남부 석탄 중심지 쿠즈네츠크의 근로자들은 11일 연방정부가 자신들의 정치적 요구에 대한 협상에 동의할때까지 파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이 통신은 또 사할린섬 광원 1천3백여명도 파업에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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