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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러시아공 20만명 파업/고르바초프 사임등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위기극복계획」 무시… 산업 마비상태/보수파선 고르비 해임 기도설
【모스크바·민스크·동경 외신종합=연합】 소련 공산당 보수파그룹이 고르바초프를 해임시키기 위한 당중앙위원회 총회 개최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백러시아 공화국에서는 10일 20만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공화국지도부의 사임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다.
또한 그루지야공화국정부는 10일 남오세티아지역에 소련군이 배치된데 항의,총파업을 벌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상황이 이와 같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난국해소를 위해 대항세력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그의 고위보좌관이 밝혔다. 또한 세라핌 콜파코프 소련 금속부장관은 타스통신과의 회견에서 탄광파업으로 21개의 강철공장이 문이 닫히고 다른 산업에서도 수백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소련은 탄광파업을 종식시키고 중요한 금속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지지(시사)통신은 10일 모스크바소식통을 인용,소련 공산당내 보수파들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국·일본방문일정 마지막날인 19일 당중앙위 총회개최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는 고르바초프가 부재중인 상황에서 「궁정쿠데타」를 일으켜 그를 해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산당 최고지도자 부재시 총회가 열린 것은 지금까지 한번밖에 없었는데 지난 64년 흐루시초프 당시 공산당 제1서기가 휴양지에서 불려와 해임된 적이 있다.
한편 백러시아공화국의 수도 민스크시에서는 10일 금년 말까지 정치적인 파업과 집회를 금지시킬 것을 포함한 위기극복 계획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의해 제출된 직후 고르바초프의 사임과 공화국지도부의 사임을 요구하는 20만명의 근로자 파업이 발생했다.
백러시아의 파업근로자들은 고르바초프의 사임외에 연방각료 전원의 사임,백러시아공화국의회 해산,군·경찰·공장의 공산당 조직해체,연립정부에로의 권력이양 및 임금인상,공산당재산의 국유화,토지사유화 등을 내걸고 있다.
전국적인 물가인상이 계기가 되어 발생한 민스크시의 파업은 6주전부터 시작된 시베리아의 쿠즈네츠크 탄광파업,우크라이나의 돈바츠지역 탄광파업 등에 약 30만명의 광원이 참가,소련산업이 마비상태에 이른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한편 소련정국이 이와 같이 극심한 혼란에 빠진 가운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보좌관인 게오르기 샤흐나자로프는 10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특정단체 뿐 아니라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키 위한 계획에 공동노력을 기울일 용의가 있는 모든 세력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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