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 '기업경영 지원' 필수인력 양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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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영산대는 법률.IT.무역.금융.물류 등 기업 경영을 받쳐주는 '비즈니스 서비스'분야를 특화하고 있다.

물류중심 도시 부산과 공업도시 울산.양산에서 비즈니스 서비스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산대는 부산.양산에 각각 캠퍼스를 두고 있어 이 분야의 인재를 키우기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박도영 교학처장은 "영산대의 학부는 법률 서비스.정보기술 서비스.금융 서비스.경영 컨설팅 등 대부분 기업경영을 지원하는 분야"라며 "이들 학부는 기업경영에 꼭 필요하면서 부가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대학은 조만간 교내에 비즈니스 서비스센터를 세워 대학이 보유한 기술과 정보를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학생들에게는 인턴십 장소로 활용한다.

이들 학부는 영산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법률행정학부에는 대법원장.판사.변호사.검사 등 법조계 출신이 대거 강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윤관 전 대법원장과 부구욱 총장(부장판사 출신)까지도 특강을 한다. 미국 로스쿨 과정을 밟은 정봉진 학부장은 미국 변호사 자격이 있다.

이 학부는 국내 처음으로 이론이 아닌 사례 위주로 강의하는 미국식 로스쿨 제도를 도입했다.

교수들은 사건.사례.판례.소송기록 등 실제 자신들이 경험했던 현장의 실무를 바탕으로 강의한다.

자연히 강의는 쉽고 재미있다.

정봉진 학부장은 "영산대의 강의 방식이 사법시험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며 "2~3년 이후 다수의 사법시험 합격자가 배출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또 사법시험에 합격하지 않더라도 기업 법무팀에서 충실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것이다.

영산대의 IT 분야도 색다르다.

이 대학은 '프로젝트 중심의 산학일체형 IT교육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사회에서 제품을 원하는 수요가 있으면 바로 교육과정에 반영해 상업용 솔루션 및 IT제품 생산과 교육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이다.

실제 성과를 거둔 IT관련 학부들은 지난 6월 벡스코에서 'IT 기술이전.판매 전시회'까지 열어 학계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멀티미디어공학부는 ㈜골프존과 함께 골프연습장에서 쓰는 3차원 골프코스 시뮬레이션 제작 재료인 '골프코스 3차원 모델'을 선보였다.

게임공학 전공 학생들은 창작게임인 'EXODUS'를, 컴퓨터정보공학부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PDA용 프로그램을 제작, 전시했다.

모두 13개의 제품이 부스 형태로 전시됐고 기술이전을 위한 업체 상담도 이뤄졌다.

김태희 IT교육혁신센터장은 "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경험을 쌓게 해주고 있다"며 "이런 교육받은 학생들은 졸업 후 곧장 상용업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영산대는 지난 9월 양산캠퍼스에서 IT공학관을 개관했다. 교육부 보조금 12억7천여만원,영산대 자체 재원 27억7천여만원 등 40억5천여만원이 들어갔다.

IT공학관은 프로젝트 교육을 통한 다양한 IT제품 생산과 산학교류 공간으로 이용되는 '산학일체형 IT프로덕션 빌딩'이다.

부동산금융학부는 내년에 신설된다.

이 학부 졸업생들은 앞으로 부동산.주식.채권.예금 등 기업이나 개인 자산 관리 전문가가 된다. 정동준 학부장은 "국민소득이 2만 달러 시대로 들어서면 종합 자산관리 직종이 각광을 받게 된다"며 "개인이나 기업의 자산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수익을 올려주는 직종은 고소득 직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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