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다룬 추리소설 미국서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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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소재로 한 추리소설 '고려에서 발견된 시체(A Corpse in the Koryo)'가 최근 미국에서 출간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27일 "이 책은 독특한 인물과 결말을 짐작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조에 더해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로 꼽히는 북한의 모습을 세세하게 묘사해 아시아 전문가들 사이에 화제"라고 소개했다.

제임스 처치라는 필명을 쓴 이 책의 지은이가 자신에 대한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아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저자를 "아시아에서 수십 년간 경험을 쌓은 전직 서방 정보요원으로 다년간 한반도를 떠돌았다"라고만 소개했다.

소설은 '경찰관 ○'라는 인물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주인공은 평양의 호텔에서 발생한 외국인 의문사 사건과 북한 군부와 정보기관이 각각 벌인 밀수 사건의 연관성을 파헤쳐 나간다. 저자는 "정보 보고서의 한계에서 벗어나 북한에 대한 심층적 지식을 추리소설에 녹여넣어 더욱 많은 사람에게 접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노틸러스연구소 피터 헤이즈 국장은 "다른 공산국가들이 10여 년 전 붕괴됐는데도 북한은 지금까지 남아 있는 이유를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라며 "북한의 실상을 알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하며,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백악관 외교안보팀이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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