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그러나 이창호-이세돌은 2006년 나란히 세계대회 무관으로 전락했고 중국은 거의 모든 세계대회를 석권했다. 2006년이야말로 10여 년간 제왕이었던 한국과 한국의 대표기사라 할 이창호-이세돌에겐 불명예스러운 한 해였다고 말할 수 있다.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이 새해 벽두부터 한국바둑의 명예회복이라는 큰 깃발을 내걸고 두 개의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전에 나선다. 먼저 출전하는 기사는 이세돌 9단. 그는 1월 6 ~ 9일 도쿄의 도요타 덴소배(우승상금 3000만 엔) 결승전에서 일본의 3관왕 장쉬(張) 9단과 격돌한다. 이창호 9단은 1월 22 ~ 25일 상하이로 가 삼성화재배(우승상금 2억원) 결승전에서 중국의 창하오(常昊) 9단과 일전을 치른다. 두 결승전은 모두 3번기.
장쉬 9단
그러나 우세가 승리를 보장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창호-이세돌은 지난해 춘란배 세계대회 8강전에 함께 출전했으나 중국의 구리(古力)와 셰허(謝赫)에게 져 동반 탈락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명예회복을 위한 새해의 선봉장으로 이창호-이세돌만 한 카드는 다시 없을 것이다. 이들이 첫 단추를 잘 끼워준다면 2007년에 한국은 다시 일어설 것이고 앞으로 쉬지 않고 전개될 한.중 혈전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도요타 덴소배 결승전
도쿄 1월 6 ~ 9일
이세돌 vs 장쉬
이창호 9단
◆삼성화재배 결승전
상하이 1월 22 ~ 25일
이창호 vs 창하오
▶대국 장소는 상하이의 화팅(華亭) 호텔. 두 기사는 한.중의 대표기사답게 각종 세계무대에서 26번이나 싸워 이창호 쪽이 20승1무5패의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창하오에겐 결정적인 고비마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이창호야말로 일생의 천적이 아닐 수 없다.
창하오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