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엌가구 대리점|「개조」수요 많아 "유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부엌을 능률적이고 편리하게, 또 휴식도 춰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 고치려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부엌가구 대리점이 유망업종으로 각광 받고있다. 특히 매년 16만동 이상의 아파트건설, 인테리어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거실에서 부엌으로 옮겨가면서 부엌가구업은 연간 시장규모가 3천억원에 이르러 앞으로 최소 5년간은 사업성이 매우 밝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 방배동 가야병원 건너편에서 부엌가구대리점「훼밀리 데코」를 운영하고 있는 김계순씨(32)는『부엌의 주인은 주부이기 때문에 여성이 운영할 경우 고객의 욕구를 쉽게 알 수 있어 반응이 좋다』며 남성보다「감」이 빠른 여성들이 해볼만한 업종이라고 말한다.
대학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한 뒤 인테리어 사무실에서 1년간 근무하며 익힌 지식과 감각이 대리점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김씨는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센스와 흥미, 관심이 있는 여성이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12평 규모의 가게를 전세보증금 1천3백만원, 월세 35만원에 빌려쓰고 있는 김씨는 본사로부터 전시품을 공급받고 필요한 물건은 그때그때 주문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설치해 준다. 평당 60만∼70만원 정도 소요되는 가게의 인테리어 비용은 본사가 절반을 부담하는데 20평 규모의 대리점을 낼 경우 임대료를 포함, 최소 5천만∼6천만원 정도는 예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한샘의 경우 자체 시장조사후 유망하다고 판단되면 대리점 개설을 허가해준다. 본사에서 영업·시공·경리사원 등을 교육시켜 지원해주며 경영자교육도 따로 실시한다. 그밖에 간판제작·전시품시공·차량도색·판촉물 등을 지원해준다.
20평 규모에 5세트 정도의 전시품을 설치할 경우 전시품비용 7백만원, 인테리어비용 평당 65만원, 본사 예치보증금(전시품 비용으로 대체됨) 1천만원 등 매장 임대료를 제외하고 2천만∼2천5백만원 정도가 든다고 ㈜한샘홍보실 강영희 실장은 말한다.
부엌가구대리점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성실한 시공과 철저한 아프터서비스다.
서울 원효로3가 용산 전자랜드 별관 2층에서「한샘 전자랜드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보영씨(32)는『주부들이 한번 설치해 마음에 들면 이웃·친척들을 권유해 데리고 오므로 고객을「우리영업사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5∼6회 이상의 방문·상담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남편과 함께 6개월 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한 유씨는 부부가 함께 할 경우 여성은 상담·설계·인력관리를, 남편은 기술·시공을 담당해 여러모로 편리하고 운영이 수월하다고 말한다.
점포위치는 주택가·아파트단지 등 주부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 유리하다. 유씨의 경우 조명기구 상가 내에 위치하고 있어 조명기구를 구입하러온 주부들, 또는 용문동·청파동 등의 주택가를 개별 방문하는 판매전략을 활용하고있다.
주택가는 보통 고가제품이 많이 팔리며, 일반 아파트단지는 저가품이 주로 팔리나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이점이 있다.
부엌가구의 마진율은 보통 30%선. 20평 규모 매장에 한달 평균 10개 제품정도를 판매할 경우 순수익 2백만원 정도는 올릴 수 있다. 부엌가구를 단순 판매하는데서 벗어나 부엌기기나 관련 인테리어 제품, 즉 거실장·신발장 등을 함께 설치해주면 소득을 보다 더 올릴 수 있다.
또 김씨의 경우처럼 능률적인 물품 수납공간을 설치하거나 유씨처럼 주부 독서대를 설치하는 등 독특한 아이디어를 이용하면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시리즈 끝><문경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