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제 형태의 합창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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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똑같은 옷차림으로 줄지어 서서 화음을 이루는 종래의 합창 공연 형태에서 벗어나 합창단원들이 각자의 역할에 맞는 의상을 입고 연기하면서 노래하는 이색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시립합창단은 l0∼12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음악극 형태로 공연할 예정.
소프라노 박미향·한정화씨가 가브리엘 천사, 소프라노 홍혜숙·두향아씨가 이브, 베이스 이진원·김형철씨가 아담, 테너 김승철·김영식씨가 우리엘 천사, 베이스 양태원·심재완씨가 라파엘 천사 역을 각각 나눠 맡으며 그 밖의 합창단원들은 합창과 함께 상황에 따라 산천초목 등의 무대 장치를 대신한 연기까지 해가며 약 2간에 걸친 음악극을 꾸민다. 무대 장치를 극소화시키면서도 조명 효과를 최대로 살려 신의 천지창조를 찬미하는 원작에「보는 재미」를 곁들인다는 기획 아이디어다.
연출은 박수길씨, 지휘는 최홍기씨가 각각 맡으며 피아노 반주는 공용주·송미혜씨.
이 합창단의 상임 지휘자 최홍기씨는 『이번 공연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경우 무대장치·조명 등을 더욱 보완해 매년 부활절 무렵의 고정 레퍼터리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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