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걔걔, 3득점 … 여자 외인은 답답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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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도로공사 곽미란(中)이 KT&G의 이중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대전=뉴시스]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흥국생명과의 여자부 경기가 끝난 뒤 현대건설 홍성진 감독은 이렇게 하소연했다.

다름 아닌 외국인 선수의 부진 때문이었다.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드 2006~2007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서 현대건설은 외인 선수 산야 토마세빅(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극심한 부진에다 수비 불안이 겹쳐 흥국생명에 1-3으로 패했다. 1승1패.

4세트를 풀로 뛰고도 산야가 이날 올린 총득점은 3점. 상대 케이티 윌킨스(13점)의 근처는 고사하고, 고비 때마다 실수를 연발하는 바람에 추격의 동력마저 끊기 일쑤였다.

이날 산야의 공격 성공률은 27.27%. 1차전인 GS칼텍스전(성공률 16.67%) 때보다는 나아졌지만 '도토리 키재기'였다. 홍성진 감독은 "산야가 미국(워싱턴대)에서 훈련을 했다고 해서 데려왔는데 몸이 덜 만들어진 상태였다"며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할 텐데 걱정이다"고 했다.

산야뿐이 아니다. 이날 선전한 윌킨스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여자팀 외인 선수들이 B급 이하인 것으로 드러나 남자팀과 대비가 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여자부 외인 선수 중 공격성공률이 40%를 넘는 선수는 전무하다. 홍 감독은 "레안드로를 데려온 삼성화재가 부러워 죽겠습니다"라며 "팀 내 최고 득점은 고사하고 막힐 때 뚫어만 줘도 고맙겠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월드스타' 김세진(32.전 삼성화재)은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LIG 경기가 끝난 뒤 은퇴식을 했다. 김세진은 "나에게서 배구인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는 없다. 배구계에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김세진에게 행운의 황금열쇠를 증정하고 구단 사상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삼성화재는 레안드로의 활약을 앞세워 LIG를 3-1로 꺾어 2연승 했다.

수원=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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