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엔 … 에너지·원자재·금융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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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2007년 세계 증시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는 어떤 것일까.

CNN머니는 26일 세계 증시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에너지.원자재.금융.IT 등의 종목을 내년에 투자해야할 유망 분야로 손꼽았다. 이에 앞서 경제전문지 포천도 최근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유망한 주식 16개를 선정, 발표했다. 뽑힌 종목들은 대부분 에너지.원자재.금융 업종이었다

◆ 정유.광산채굴업 유망=내년 미국 경제가 다소 둔화할 것이 예상되면서 소비재 같은 경기관련주보다는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주가 유망한 것으로 평가됐다. 뉴욕소재 립 캐피털 매니지먼트사의 투자 전략가인 피터 두나이는 "중국과 인도의 경제 성장이 계속되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CNN머니는 세계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과 구리 채굴업체인 펠프스 닷지, 특수 화학업체 허큘레스를 추천했다. 포천도 코노코필립스.BP.다이아몬드 오프쇼어 등 석유 관련 업체와 조이글로벌.리오틴토 등 광물 관련 업체를 추천했다.

이밖에 미국 달러화 약세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미국 항공기 관련 주식과 중장비 업체도 유망한 것으로 평가됐다.

◆ M&A붐 계속된다=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글로벌 M&A 붐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 도네이 투자전략가는 "투자은행들이 아직도 많은 현금을 갖고 있어 상반기까지는 M&A 붐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은행 종목 중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JP모건 체이스와 크레디트 스위스, 유럽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 등의 금융주를 권했다.

다만 미국 장단기 금리의 역전 가능성이 금융 관련 산업의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대체로 경기침체기에 앞서 나타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은행들로 하여금 장기 대출을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이익 감소를 가져온다.

◆ IT에 주목하라=올해 활황 장 속에서도 죽을 쒔던 IT가 이제는 떠오를 때가 됐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진원지는 다음달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를 출시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다. 반도체.PC 등 관련 기기와 각종 소프트웨어의 대체 수요를 일으키는 윈도 비스타 출시가 IT 호황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CNN머니는 윈도 비스타 출시에다 기업들이 설비투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MS외에 오라클.시스코 시스템스 등 미국의 대형 IT 주들을 추천했다.

◆ 페루 증시가 글로벌 수익률 1위=시장 조사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증권시장에서 최고 수익률은 페루 증시가 기록했다. 연간 수익률이 182%. 구리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이 주요 이유였다.

키프러스(157%), 중국 선전 A시장(101.7%), 러시아(65.8%), 브라질(40.9%),인도(36.6%) 등 신흥시장의 상승률도 높았다.

반면 요르단 증시가 34%나 하락한 것을 비롯, 쿠웨이트와 레바논 등 중동 증시는 부진했다. 미국은 다우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보다 더 많은 종목을 편입돼 있는 S&P500 지수는 14% 상승에 그쳤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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