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건강상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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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45세를 전후해 황당한 경험을 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신문이나 책, 명함등의 글씨가 보이지 않는가 하면 가까운 거리에선 보이지 않아 점점 사물을 떨어뜨려 놓고 봐야 겨우 글씨가 보이는 경우가 있다.
설사 보이더라도 선명하지가 않아 곤혹스럽다.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보면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어두운 곳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다. 이렇게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오는 노안. 이 노안에 대한 잘못된 상식에 대해서 알아보자.

#. 노안과 원시는 같은건가
노안과 원시는 완전히 다르다. 노안은 45세가 넘으면 누구나 오는 노화현상이며, 가까운 거리를 보기위해 볼록렌즈인 돋보기를 껴야된다.
반면 원시는 눈 속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보다 뒤쪽에 초점을 맺는 눈을 말한다. 누구나 있는게 아니라 타고 나는 것으로, 역시 볼록렌즈를 껴야 잘보인다.
보통 볼록렌즈를 "+"로 표기하는데 노안이나 원시나 모두 볼록렌즈를 사용하기 때문에 노안과 원시가 같은 것으로 혼동하는 것이다.
노안 때문에 끼는 볼록렌즈(돋보기)를 쓰고 먼 곳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원시와 다른 점이다. 어지럽고 흐리다. 원시 안경은 쓰고 다닐 수 있지만 돋보기는 쓰고 다닐 수가 없다.

#. 근시인 사람이 노안이 오면 시력이 좋아지나?
근시인 사람이 노안이 오면 안경을 벗고 봐야 책이 잘 보이기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이다. 예를 들면 -3디옵터나 -4디옵터의 근시인 사람은 노안이 와도 안경을 벗으면 글씨가 잘 보이기 때문에 평생 돋보기가 필요없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근시이기 때문에 가까운 게 잘보이는 것이지 눈이 좋다는 얘긴 아니다. 눈이 좋아진 것도 아니다. 먼 곳을 볼 때는 여전히 안경을 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한 근시인 사람도 콘택트렌즈를 끼고 있다면 책볼 때 다른 사람과 똑같이 돋보기를 껴야 된다.
만약에 눈이 몹시 나쁜 근시는 안경을 벗고 봐도 글이 잘 안보인다.

#. 돋보기를 한번 쓰기 시작하면 눈이 계속 나빠지나.
남보기에 늙어보이고 외관상 보기도 좋지 않고 늙는 걸 인정하기 싫어 돋보기 끼는 걸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사람들은 억지로 글씨를 보려고 무리하기 때문에 충혈·피로·두통 같은 안정피로 증상이 생긴다. 결국 노안만 더 악화된다. 돋보기를 쓴다고 노안이 심해지는게 아니고, 노안은 나이가 들면 심해지게 돼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눈에 맞는 돋보기를 써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이다.

#. 돋보기를 한번 맞추면 평생 끼는건가?
돋보기를 한번 맞추면 평생 끼려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안경값도 안들고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눈의 노화는 해마다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2~3년마다 안경알 도수를 바꿔줘야 한다.

#. 돋보기 외에 노안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노안수술이 있다. 그동안 이러저런 노안 치료법과 수술법이 나왔지만, 통증이 심하고 난시가 생기거나 금세 예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등 수술의 정확성에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도입된 ASA(Advanced Surface Ablation)방식의 노안 수술은 절개 부위를 6mm 정도로 최소화하고 수술 부위에 냉각조치를 하기때문에 통증을 크게 덜었으며 안전하고 정확하다.

박영순 원장
아이러브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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